프로듀서 FRNK, 믹스셋 “모방과 창작” 공개

XXX의 한 축을 맡은 프로듀서 FRNK가 믹스셋 “모방과 창작”을 지난 17일 오후 6시 비스츠 앤 네이티브스(Beasts And Natives Alike)의 공식 홈페이지와 자신의 사운드클라우드 계정을 통해 공개하였다. 믹스셋은 올 하반기 발표 예정인 XXX의 첫 번째 정규 앨범 [Language]를 제작하는 데 음악적 영감을 준 음악을 모아 만들었고 앨범이 공개되기 직전까지 믹스셋은 지속적으로 공개될 예정, 이번 “모방과 창작”은 그 중 첫 번째 조각에 불과하다.

1시간이 훌쩍 넘어가는 믹스셋 “모방과 창작”은 FRNK가 힙합, 글리치를 비롯한 전자음악과 더불어 포크트로니카까지 넘나드는 넓은 음악 취향을 가진 아티스트라는 점을 여실히 드러낸다. 또 마지막 4분은 [Language]에 수록될 신곡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정규 앨범을 향한 팬들의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리니, XXX의 동향을 주목하고 있는 팬이라면 확인은 필수다.

본 매거진은 이 믹스셋을 두고 FRNK와 짧게 인터뷰를 나눴다. 아래에서 확인해보자.

 

XXX 새 앨범 [Language]의 발매를 앞두고 믹스셋을 발표하게 된 계기는?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어떤 음악을 듣고 공부했고 영향을 받았는지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인트로에 나오는 제이딜라의 인터뷰 내용은 음악을 시작할 때부터 제 음악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거기에서 출발해서 영향을 받은 음악도 오픈함과 동시에 어떤 방식으로 제 음악을 만들었는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모방과 창작’에서 드러나는 넓고 깊은 디깅의 비결을 조금 들려줄 수 있을까?

넓고 깊은지는 모르겠지만 하루에 새로운 음악을 찾아 듣는 시간을 1~2시간 정해두고 꼭 디깅을 합니다. 창작을 위한 디깅이라기보다는 음악 듣는 행위 자체를 좋아해서 일종의 휴식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 나오는 음악도 꾸준히 찾아 듣고, 돈 되는대로 바이닐 모으는 것도 좋아합니다. 사운드클라우드나 유튜브로 음악을 듣는 일도 좋지만 역시 주머니 사정이 괜찮을 때 회현역 지하상가나 집과 가까운 rm.360에 가서 바이닐을 사는 게 좋습니다.

 

EP [Kyomi]는 본능적인 작업방식에 이끌려 완성한 작업물이라고 들었다. 새롭게 공개될 [Language]는 어떠한가?

둘이서 항상 본능적인 작업 방식으로 작업을 해오다보니 ‘kyomi’라는 타이틀과 잘 맞았습니다. 작업방식은 그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음악적으로 ‘kyomi’는 팝적인 성향이 드러난 반면에 이번 앨범은 평소 좋아하는 음악이지만 대중이 마이너하다고 생각하는 걸 더 쉽게 들을 수 있도록 풀어낸 앨범이라 생각하고 만들었습니다. 제 스타일의 힙합 앨범입니다.

 

FRNK의 프로덕션에서 비범한 변주를 느낄 만한 지점이 많다고 느꼈다. 이 부분에서 김심야와의 충돌은 없는가?

희한하게도 여태까지 한 번도 다투거나 충돌한 적이 없습니다.

 

김심야는 [Language]를 두고 ‘향후 5년간 이 앨범을 뛰어넘는 앨범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발표를 앞둔 지금, 완성된 작업물을 다시 자평하자면?

그건 심야가 농담으로 얘기했는데 텍스트로 보니 너무 비장한 느낌이 나네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 앨범을 만들었습니다. 음악 안에 감정을 모두 표출했고, 그뿐만 아니라 제가 만들고 싶었던 스타일의 힙합 앨범을 만들었기에 나중에 들었을 때도 부끄럽지 않을 앨범일 것 같습니다.

FRNK 공식 사운드클라우드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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