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에 갔을 때, 주로 어느 곳에서 춤추는 것을 선호하는가. 필자는 디제이 부스 바로 앞을 좋아한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킥과 베이스가 귀를 때리는 느낌도 좋지만, 무엇보다 부스 앞에서 디제이와 교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뉴가 작을수록 관객으로부터 직접적인 에너지 전달이 가능하다는 점은 작은 베뉴만의 매력이다.
리버풀의 클럽 스프레이 샵(SPRAY SHOP)은 소규모 클럽의 매력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Why Small Clubs Matter”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에는 소규모 클럽에 깊게 영향을 받은 총 3인의 인물이 등장한다: 스프레이 샵 오너인 카일(Kyle), 레이버인 제이(Jay), 그리고 디제이 겸 프로듀서인 코파세틱(Copasetic)이다. 영상은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3명이 작은 클럽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클럽 운영자인 카일은 로컬 언더그라운드 신의 성장에 있어 클럽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얘기하고 있으며, 레이버인 제이는 클럽 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과 그곳에서 형성되는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디제이 겸 프로듀서인 코파세틱은 작은 베뉴에서 하는 디제잉의 재미와 언더그라운드 씬에서 얻을 수 있는 독특한 영감에 대해 언급한다.
해당 영상은 클럽 문화를 구성하는 서로 다른 객체가 가진 각자의 입장을 조명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다. 아직 클럽 문화가 낯선 사람이라면 이 다큐를 통해 조금이라도 클럽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영국 발음이 익숙지 않더라도 영어 자막이 있으니, 3분 30초 정도의 짧은 다큐멘터리를 직접 감상해 보자.
이미지 출처 | SPRAY 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