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 APRO, 첫 정규 앨범 [Avenue] 발매

‘스튜디오 콘크리트’와 ‘웨이비(WAVY)’ 소속 프로듀서 아프로(APRO)가 첫 정규 앨범 [Avenue]를 발표했다. 총 10곡으로 구성된 [Avenue]는 아프로가 지난해부터 진행하며 큰 관심을 받아온 월간 음원 프로젝트의 음악들을 하나로 모은 앨범으로, 신곡 두 곡을 더해 아프로만의 음악 색깔을 풍성하게 담아냈다.

이번 [Avenue]는 전체적으로 아프로가 알앤비와 밴드 사운드라는 기반에서 보컬리스트와 래퍼를 아우른 16명의 아티스트 큐레이션이 매우 빼어난 앨범이다. 본작은 아프로가 협업한 다양한 아티스트의 본래 색깔을 염두에 두고 그들의 색에 맞게 곡을 조금씩 섬세하게 변주했고, 이를 위해 많은 ‘소통’을 했음이 느껴진다. 지난해 4월 선공개된 두 번째 타이틀곡이자 본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던 “송곳니”는 유라(youra)와 피에이치원(pH-1)에게 맞는 팝 리듬이 더 강조되고, 체(CHE)가 참여한 첫 곡 “외동”의 경우에는 몽환적인 코러스가, 릴러말즈(Leellamarz)가 참여한 “척”은 피아노 선율과 디제이 스프레이(DJ Spray)의 스크래칭이 조금 더 강조된다. 또 최원빈(Chwvin)이 참여한 “나”에서는 좀 더 달려가는 듯한 정통 모던록다운 기타 리프가 나오고, 최근 한솥밥을 먹게 된 웨이브 투 어스(wave to earth)와는 로우파이 사운드로 합을 맞춰 앨범의 완성도를 단단히 하는 식이다.

이번에 처음 선보인 곡들에서도 이러한 기조는 유지되어, 타이틀 “이기적이야”는 비비(BIBI)와 콜드(Colde)에게 맞는 트랩 리듬의 브릿지가 삽입되고, “앞으로”의 경우는 도입부터 안다영의 스타일에 맞는 포스트 록을 선보여 본작의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상기한 ‘소통’이라는 면에서, 본작은 서로 알거나 모르는 채 작업한 상대의 마음이 통함을 인식하고 적어낸, 일종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본인의 곡이 발매될 때마다 전시를 꾸준히 열어 청자들이 각자 해석할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해 왔던 만큼, 아프로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각자에게 해석될 충분한 시간을 드리고 싶고 우리는 꼭 준비한 자리에서 [Avenue]에 대해 이야기 나눠요.”라고 술회했다. 아프로가 전달하고 싶은 감정과 메시지를, 그의 미술관 [Avenue]에 걸린 10점을 미루어 각자 감상해보자.

아프로(APRO)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WA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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