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록 밴드 그레이트풀 데드(Grateful Dead)의 창립 멤버이자 베이시스트 필 레시(Phil Lesh)가 8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의 가족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는 가족과 사랑에 둘러싸인 채 평온하게 눈을 감았다”라는 글을 게시하며, 부고를 전했다.
밴드의 자선 활동과 문화적 영향력을 기려 2025년 그래미 시상식 ‘뮤지케어스 올해의 인물상’ 수상자로 그레이트풀 데드 창립 멤버들이 선정되었고, 이를 기념하는 올스타 헌정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었기에 그의 죽음이 더욱 애석하게 다가온다.
필 레시는 기존 베이스 연주 방식을 넘어 일명 ‘마라톤 잼’이라는 밴드의 독창적인 즉흥 연주 스타일을 확립하며, 그레이트풀 데드가 캘리포니아 히피 문화를 상징하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뿐만 아니라, “Truckin’”과 “Box of Rain”과 같은 여러 대표곡을 공동 작곡했다. 특히, “Box of Rain”은 감동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건강상의 문제도 많았던 필 레시는 2006년 전립선암 투병을 하기도 했으며, 2019년에는 등 수술을 받아 무대에서 한동안 떠나 있었다. 그러나 83세 생일에 이어 올해 3월 뉴욕 캐피톨 극장에서 84세 생일 기념 공연을 여는 등 말년에도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었다.
필 레시는 단순히 그레이트풀 데드의 멤버를 넘어 음악의 경계를 넓힌 상징적인 인물임이 분명하다. 전 세계 팬과 아티스트에게 많은 영감을 전달한 그의 음악과 정신은 후대에도 길이 이어질 것이다.
이미지 출처 ㅣPhil Le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