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전만 해도 매일 밤 파티와 행사가 끊이지 않던 서울. 무엇이 우리를 그곳으로 이끌었을까. 그 도처엔 언제나 파티 ‘플라이어(Flyer)’가 있었다. 차고 넘쳐나는 행사에도 각기 다른 개성으로 꾸려진 플라이어는 길거리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곳저곳에 뿌려졌고, 이를 접한 혹자는 저마다의 취향을 반영한 파티로 발걸음을 옮겼다.
현재 다양한 베뉴와 플레이어 그리고 플라이어 비주얼로 우리의 오감을 사로잡던 서울의 여러 클럽은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임시 휴무를 선택했다. 매 주말 클럽을 전전하던 클러버라면 아쉬운 마음에 소셜 미디어를 뒤척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몇몇 파티는 마스크 필참의 조건하에 운영되고 있지만 그마저도 섣불리 강행하기 쉽지 않다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온 플라이어의 배후에 눈길을 돌려보자. 언제나 파티 안팎의 경계에서 함께한 플라이어 디자이너. 그들의 이야기는 하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그래픽 디자이너로 현재 브랜드 인터내셔널(The Internatiiional)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 파티 플라이어를 만들게 된 계기는?
12년 전 군대에서 댄스 음악에 엄청나게 빠져들었다. 제대하면 파티를 만드는 상상을 매일같이 했는데, 제대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혼자 가상의 파티를 몇 개씩 구상하고 그 플라이어를 만들었던 것이 최초다.
본인이 제작한 플라이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무엇인지?
인터내셔널 파티 ‘RAVE AGE’의 플라이어 시리즈. 티셔츠 그래픽을 먼저 만들고 그걸 파티의 아이덴티티로 확장한 케이스다. 디자인, 종이 구매, 출력과 복사, 재단까지 모든 과정을 을지로 작업실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쉽게 해결했다. 과정도 재밌고 반응도 좋았다. 헤비한 라인업이 콘셉트라 만들 때마다 설레기도 했다.
가장 빠르게 제작한 파티 플라이어에 들인 시간은?
잘 모르겠다. 비교적 최근 작업인 ‘Junction x Multum’ 파티 플라이어는 5시간 정도 걸렸다. 작업 속도는 크게 의미 없다.
타 그래픽 디자이너가 작업한 플라이어 중 매력을 느낀 것이라면?
LA에서 웨어하우스 레이브를 만드는 @missingtextures가 직접 만드는 플라이어를 좋아한다. 색을 잘 쓰고 표현이 늘 자유롭다.
베뉴가 지향하는 방향성에 따라 그래픽 스타일도 달라지는가?
베뉴가 직접 특정 스타일의 작업을 의뢰하지 않는 이상 거의 영향 받지 않는다. 파티의 콘셉트가 더 중요하다. 작업의 키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데 영향을 준다. 해외 DJ의 내한 파티 플라이어를 만들 때는 그 사람이 곧 파티의 전부이기 때문에 인물사진을 메인 소스로 사용하는 시도가 아무래도 자연스러운 편이다. 한편 최근에 작업한 ‘Naughty Nature’는 클로젯 이(Closet Yi)의 단독 올 나이트 롱 셋(All night long set) 파티였지만 그가 본인의 사진을 사용하기보다는 ’Naughty Nature’라는 키워드에서 연상되는 인상을 담길 바랬다.
인터내셔널의 ‘RAVE AGE’ 파티 플라이어를 제작할 때는 90년대 레이버들이 플라이어를 제작/배포하던 방식을 따르고 싶었기에 먹(Black) 1도만 사용해 양면으로 디자인했다. 그걸 레이저 프린터로 앞, 뒷면 한 세트 출력한 뒤 복사집에 들고 가서 여러 가지 색상의 색지에 수백 장을 양면 복사해 다양한 곳에 배포했다.
파티 플라이어를 제작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 3가지를 말해 달라.
만드는 재미가 보장돼야 한다. 그래야 결과물이 고유한 인상을 가질 수 있다. 그러려면 의뢰인의 존중이 필요하다. 적당(충분)한 시간을 주고 나서 믿고 맡길 것, 아웃풋을 충분히 존중해 주기를 바란다. DJ들에게는 돈 받지 않는다. 내가 재밌게 만든 게 그들의 활동에 쓰이는 쪽이 이상적이다. 다만 요구사항이 많거나 마감일이 지독하게 촉박하면 피곤해진다. 플라이어 작업은 내 생업 일과가 끝난 뒤 밤에 이뤄진다. 피곤하면 돈 받는다.
국내 파티 플라이어의 특징이라면 무엇인가?
인쇄해서 배포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 같다. 인스타그램 피드,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에 걸려있다가 떠밀려 사라지는 점이 아쉽다.
디자이너로 참여한 파티에 꼭 방문하는 편인가?
해외 행사나 야근으로 참석이 어려운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참석한다. 음악을 크게 듣는 걸 좋아한다.
파티 플라이어를 제작할 때 영감을 받는 레퍼런스가 있다면 간단한 설명, 예시를 부탁한다.
파티의 콘셉트에서 건진 키 아이디어가 작업의 전부다. 그 아이디어가 작업을 시작하게 하고, 마무리 지을 수 있게 한다. 일본 클럽의 신년 파티 플라이어를 의뢰 받았을 때는 인터넷에서 구한 가로, 세로 250px짜리 일본 전통 신년 장식 클립아트를 메인 소스로 삼아 그것을 A2 사이즈에 맞게 잡아 늘이고 여러가지 효과, 질감을 더해서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만들었다. 그 과정이 재미 있으면 레퍼런스는 필요없다.
김주승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본명은 김주승, @rarebirth로 다양한 비주얼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처음 파티 플라이어를 만들게 된 계기는?
아마도 2013년도 진보(Jinbo) 형의 [Fantasy] 앨범 디자인을 맡았을 때, 릴리즈 일정에 맞춰 서울 및 서울 외 지역 투어 포스터를 함께 제작한 것이 오피셜한 플라이어 작업이었던 것 같다.
본인이 제작한 플라이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과 그 이유는 무엇인지?
DJ 라이트(DJ Light)가 헨즈(The Henz Club)/모데시(MODECi)에서 진행한, ‘DIGDEEP’이라는 바이닐 플레이 파티가 있었는데 몇 회 못하고 사라지긴 했지만 그 당시 재미있게 작업했던 기억이 있다. 그가 일본인이라는 점에 착안해서 일본 특유의 미니멀한 비주얼에 중점을 두고 작업했다.
솔직하게 가장 빠르게 제작한 파티 플라이어는?
기억은 안나는데 쉽게 작업한 플라이어는 없다. 그래도 2~3일은 작업한다. 일정이 너무 타이트해서 그렇게 작업할 수밖에 없는 거지, 여유가 있다면 보통 더 오래 잡고 있다. 내 작업 스타일 문제도 있다.
타 그래픽 디자이너가 작업한 플라이어 중 매력을 느낀 건?
로컬은 아니고 베를린에 @nahpark의 레이브 파티 플라이어를 아주 재밌게 봤다. 메가패스(Megapass) 파티를 진행 중인 홀스(Wholes)를 통해서 알았는데, 내게는 태어날 때부터 없는 감성이라고 생각한다.
베뉴를 기준으로 그곳이 지향하는 방향성에 따라 그래픽 스타일도 달라지는가?
그래픽 스타일은 보통 베뉴보다는 파티 성격에 맞게 작업한다. 베뉴 또한 그래픽에 크게 관여하진 않는다. 일부 클럽에서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필요한 사이즈별로 플라이어와 영상을 요구한다. 필요 이상의 주문 같아서 잘 따르고 싶지는 않은데 어쩔 수 없이 맞춘 경우도 있다.
파티 플라이어를 제작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 3가지를 말해 달라.
풀어서 이야기하면 1)그 파티와 어울리는 비주얼인지, 2)파티가 그 비주얼을 가지고 계속 지속할 수 있는지, 마지막으로 3)작업 기간이 3일 주어졌을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있을지.
국내 파티 플라이어의 특징이라면 무엇인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본인이 디자이너로 참여한 파티에 꼭 방문하는 편인가?
과거에는 자주 참여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가끔씩 미안해져서 플라이어를 더 열심히 만든다.
파티 플라이어를 제작할 때 영감을 받는 레퍼런스가 있다면 간단한 설명, 예시를 부탁한다.
진행 중인 메가패스와 스타게이트(Stargate) 파티를 예로 들자면, 메가패스는 2000년대 초 빠름의 미학이 대한민국을 뒤엎었을 때가 콘셉트다. 이 부분을 가지고 음악 영상 비주얼 등을 위트 있게 표현하는 게 목표인데 메인 디렉터/디제이인 홀스와 DJ 리우리(DJ liulee) 모두 비주얼에 관심이 많은 멤버다 보니 각자가 생각하는 메가패스의 레퍼런스들을 공유한다. 보통 레퍼런스는 요즘 유행하는 건 없다. 그것을 가공하고 마무리하는 일이 내가 메가패스에서 하는 디자인 업무다.
스타게이트는 DJ 재용(DJ Jeyon)이 로고와 플라이어를 의뢰할 때부터 모던 훵크와 어울리고 싸이파이(Sci-Fi)에 기반을 둔 비주얼을 주문했고 초반에 몇 가지 시행착오 끝에 고유한 비주얼이 자리 잡았다. 작업은 결국 옛날 싸이파이를 배경으로 그려진 포스터, 그림, 만화 등에서 소스를 따서 콜라주하는 식이다. 최대한 그 당시에 있던 것처럼 마무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작업한다.
김지환
간단하게 자신을 소개해 달라.
안녕하세요. 저는 김지환입니다. @DEADPEOPLEGOODPEOPLE.
처음 파티 플라이어를 만들게 된 계기는?
원래 파티 플라이어로 시작하지 않았어요. ‘Cursed image’나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그거를 포토샵을 이용해 포스터 형식으로 만들다가 좋은 기회가 생겨서 시작했습니다. 포스터보다는 그냥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던 거 같아요.
본인이 제작한 플라이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과 그 이유는 무엇인지?
저는 클럽 트리피(Trippy)에서 진행했던 키아누 리브스(@keanureeves_123)의 ‘SNAKE PIT BAR’라는 파티 플라이어가 제일 좋아요. 즉각적인 걸 좋아하는데 이 플라이어만 손 그림을 스캔해서 포토샵으로 가져와 작업했고 그냥 제 생각에 멋있어요.
솔직하게 가장 빠르게 제작한 파티 플라이어와 이에 걸린 시간은?
파티 플라이어보다는 지금 퍼피 라디오(Puppy Radio)에서 포스터 디자인을 하고 있는데 대부분 시간이 비슷해요. 대략 5분? 정말 안 나올 때는 5일 정도 걸려요.
타 그래픽 디자이너가 작업한 플라이어 중 매력을 느낀 건?
제가 기술이 없어서 기술적으로 뛰어난 걸 보면 신기하더라고요.
베뉴가 지향하는 방향성에 따라 그래픽 스타일도 달라지는가?
달라지는 게 없어요. 일을 맡기신 분들도 제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어떻게 작업하는지 아셔서 별다른 터치도 없었고 작업을 믿어주시는 거 같아서 제가 만들고 싶은 거 만들어요.
파티 플라이어를 제작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 3가지를 말해 달라.
유머, 깔끔함, 귀여움.
국내 파티 플라이어의 특징이라면 무엇인가?
잘모르겠어요. 파티를 별로 안 좋아하고 잘 보지도 않아요.
본인이 디자이너로 참여한 파티에 꼭 방문하는 편인가?
네, 대부분 다 참여한 거 같아요.
파티 플라이어를 제작할 때 영감을 받는 레퍼런스가 있다면 간단한 설명, 예시를 부탁한다.
저는 참고자료를 찾아서 보기보다는 노트에 계속해서 문장이나 단어를 모으고 그림도 계속 그리는데 거기서 파생되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물면서 떠오르면 또 적어놓고 그려놓고 쌓아가면서, 적고 그린 것들을 보고 또 보고 하면서 재밌는 생각이 떠오르는 거 같아요.
기억에 남는 문장이나 단어, 자주 그리게 되는 그림이 있다면 무엇인지.
문장과 단어는 제가 느끼기에 미묘한 느낌이나 활용 가능성, 쓰임에 따라 수집합니다. 그림은 귀엽지만 어딘가 하자가 있어 보이고, 이런 것들을 모으고 그리면서 생각이 맞물려요.
박진우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비즐라 매거진(VISLA Magazine)에서 디자인, 콘텐츠 기획 등등의 일을 하고 있는 박진우라고 합니다. 근데 사실 여기에 끼기 부족한데 비즐라라서 끼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 파티 플라이어를 만들게 된 계기는?
뭐였을까요. 비즐라 아니면 헨즈 클럽(The Henz Club) 파티 플라이어였을 거 같아요. 보통은 대학에서 디자인과 나왔다고 하면 시각인지 의상인지 실내인지 그런 거 상관없이 플라이어를 부탁하죠… 그땐 인스타그램도 지금처럼 엄청 활성화되어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잘하는 친구들 찾기가 어려워서 지인 빨로 처음 했던 거 같아요. “포토샵 할 줄 아냐?” 정도 온도의 콘택트.
본인이 제작한 플라이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과 그 이유는 무엇인지?
재작년인가 상수에 자리한 클럽 모데시에서 진행된 이벤트의 플라이어를 몇 개 만든 적이 있어요. 90년대 뉴욕 나이트라이프 플라이어를 고대로 갖다 썼는데 잘 묻어서 마음에 들었고 반응도 괜찮았는데… 이후론 딱히 연락이 없어서… 이때 색지에 복사까지 해서 뿌렸으면 멋있을 텐데… 너무 고대로 했나… 그리고 비즐라 6, 7주년 파티 플라이어도 괜찮았던 거 같아요. 최소한의 정보로 임팩트 있게 작업된 것들이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지금은 안타깝게도 사라진 클럽 에인(ain)에서 진행된 몇 이벤트를 전담했는데, 그것들도 괜찮아 보여요. 그 클럽 사장님이 포토그래퍼라서 그분이 찍은 사진을 배경으로 글자를 얹는 방식이었어요.
솔직하게 가장 빠르게 제작한 파티 플라이어와 이에 걸린 시간은?
아주 갑작스럽게 부탁이 들어올 때가 있어요. 목요일 파티인데 화요일 오후에 연락이 온다거나… 이 자식들이 유명한 친구한테 부탁하기 뭐하니까 저 찾죠. 하지만 괜찮아요. 이렇게라도 주면 재밌죠. 그럴 땐 예전에 했던 거 베이스로 30분 정도…
타 그래픽 디자이너가 작업한 플라이어 중 매력을 느낀 건?
2015~2016년 정도였나. 그 당시 케이크 샵(Cakeshop) 플라이어가 굉장히 멋졌어요. 요샌 피스틸(pistil)에서 진행하는 스타게이트 파티 플라이어도 멋집니다. 조아형의 플라이어 작업들도.
베뉴가 지향하는 방향성에 따라 그래픽 스타일도 달라지는가?
다양한 장소의 플라이어를 만들어보진 않아서 명확히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베뉴 지향성이란 게 베뉴의 브랜딩, 분위기, 음악 장르, 사장님 취향이라고 한다면 달라지는 건 당연해 보입니다. 의뢰인에게 최대한 맞춰주는 경우도 있고 땡기는 대로 할 때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적당히 눈치 보는 게 아닐까요. 대화도 중요하고.
파티 플라이어를 제작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 3가지를 말해 달라.
정보를 어쨌든 보여줘야 하는데, 구차해지지 않는것… 센 녀석과 약한 녀석을 나누는 것… 센 녀석을 세게 보여주는 것…
국내 파티 플라이어의 특징이라면 무엇인가?
인스타그램이 홍보 채널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면서 행사 자체보다 플라이어에 더 신경 쓰는 경향이 생긴 거 같아요. 일단 모객이 중요해서 그런가. 막 터지고 움직이고 돌고 막 플라이어는 미래에서 왔는데 파티는 어제랑 똑같은…
본인이 디자이너로 참여한 파티에 꼭 방문하는 편인가?
잠깐이라도 들르려고 합니다. 최소한 인스타그램 스토리라도 하나 박는 거죠(?). 그리고 요새 저는 외주 일은 잘 없고 보통 비즐라 행사라 무조건 참석하죠.
파티 플라이어를 제작할 때 영감을 받는 레퍼런스가 있다면 간단한 설명, 예시를 부탁한다.
이건 너무 그때그때 다른데.. 비즐라 7주년 파티를 예시로 들면 90, 2000년대 일본의 RPG 게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거창하게 말할 건 없고, 그런 그래픽 스타일에서 매력을 많이 느껴서 힌트를 얻었어요.
Yann Cavaille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I’m Yann, French guy living in Korea, Soap Seoul & Deluxe Seoul Art Director and Designer. I mostly make animated flyers these days.
나는 한국에 사는 프랑스 남자, 소프 서울 & 디럭스 서울 아트 디렉터 겸 디자이너 얀(Yann)이다. 요즘엔 보통 애니메이션 플라이어를 만든다.
처음 파티 플라이어를 만들게 된 계기는?
I started making party flyers to help some friends who were making nights in the Uk and Korea and then I made them for my own parties.
영국과 한국에서 밤을 지새우는 몇몇 친구들을 돕기 위해 파티 전단지를 만들기 시작했고 추후엔 내 파티를 위해 플라이어를 만들었다.
본인이 제작한 플라이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과 그 이유는 무엇인지?
My favorite flyers are video flyers for Double Vision at Soap. I have to spend hours finding clips on the internet or movie clips that I can then modify and combine to make crazy fun videos. I put clips that aren’t supposed to be together and make them work.
가장 좋아하는 것은 소프(Soap)의 ‘Double Vision’ 파티 플라이어다. 재밌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선 자르고 붙일 수 있도록 인터넷, 영화 영상 클립을 찾는 데 시간을 소요해야 한다. 보통 함께 쓰이지 않는 클립을 결합하는 작업을 즐긴다.
솔직하게 가장 빠르게 제작한 파티 플라이어와 이에 걸린 시간은?
I spend the least time on international artists flyers as they usually have perfect assets already and no need for editing.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전단지에 가장 적은 시간을 보낸다. 왜냐면 그들은 편집 없이도 이미 완벽한 자산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타 그래픽 디자이너가 작업한 플라이어 중 매력을 느낀 건?
I love watching Hazard from BackNForth’s Video Flyers as they are so creative. He always surprises me ! Some of his flyers are so crazy.
Nammoo always makes really clean and beautiful flyers too !
I love @hyungajo’s (Nose Studio) Work too.
그들 자체만큼이나 창의적인 백앤포스(BackNForth)의 하자드(Hazard)가 만든 비디오 플라이어를 좋아한다. 그는 늘 나를 놀랍게 한다! 몇 플라이어는 진짜 미쳤다. 남무(@nammoo) 역시 늘 깔끔하고 좋은 플라이어를 만든다. 조아형(@hyungajo, Nose Studio)의 작업도 좋아한다.
베뉴가 지향하는 방향성에 따라 그래픽 스타일도 달라지는가?
I mostly designed for my own projects so I guess its always been my own vision. But yes if another venue asked me to design for them I would definitely adapt to the character of the venue/ promoter and theme.
대부분 내 자신의 프로젝트를 위해 디자인했고, 그래서 항상 나만의 비전이 반영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 다른 곳에서 디자인을 의뢰한다면 나는 확실히 베뉴와 기획자의 성격을 반영할 것이다.
파티 플라이어를 제작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 3가지를 말해 달라.
Most important is to stop the person from scrolling down in their instagram feed so the first image and the first second is very important. Second is to either blow away visually the viewer or third so make something relatable for the viewer.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아래로 스크롤하는 것을 막는 일이다. 그래서 이미지의 첫인상과 도입부는 매우 중요하다. 둘째론 시청자를 시각적으로 사로잡고, 셋째로는 보는 이에게 공감대를 제공하는 걸 중요시한다.
국내 파티 플라이어의 특징이라면 무엇인가?
The Seoul Party flyer Game is really focused on Video marketing now and the static graphic poster doesn’t seems as important anymore. We rarely see printed party posters in street anymore. In other countries the static, graphic design orientated flyers are still important. Offline marketing for nightlife still happens in Europe and The US.
지금 서울 파티 신(Scene)은 비디오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고 그래픽만을 사용한 포스터는 더는 중요치 않아 보인다. 거리에서 인쇄된 파티 포스터를 거의 볼 수 없다. 다른 나라에서는 여전히 인쇄, 그래픽 디자인 지향 전단지가 중요하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여전히 야간 생활을 위한 오프라인 마케팅이 이루어지고 있다.
본인이 디자이너로 참여한 파티에 꼭 방문하는 편인가?
Yep gotta support
그렇다. 가서 서포트한다.
파티 플라이어를 제작할 때 영감을 받는 레퍼런스가 있다면 간단한 설명, 예시를 부탁한다.
I’m always inspired by my crazy Tumblr that is so diverse , so I love making connections between 90s pop culture with current memes and weird movie quotes, I also love anime video games and super clean pastel 3d modeling. So if you put all this together that’s what I do. I get inspired by everything that I consume on a daily basis, I love the weird 7th degree internet Humor.
나는 늘 다양한 이미지가 많은 텀블러에서 영감을 받는데, 90년대 대중문화와 현재의 밈 그리고 이상한 영화 인용구를 연결짓는 것을 좋아한다. 또 애니메이션 비디오 게임과 깔끔한 파스텔톤 3d 모델링도 좋아한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을 종합하며 작업하는편이다. 나는 이상한 7도 인터넷 유머를 사랑하며, 매일 소비하는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는다.
강문식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서울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강문식이라고 한다.
처음 파티 플라이어를 만들게 된 계기는?
나의 첫 파티 플라이어는 20살 때 지인이 부탁한 밴드의 공연 포스터였다. 3만원의 보수를 받고 했는데, 당시에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많아서 정말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본인이 제작한 플라이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과 그 이유는 무엇인지?
개인적으로 내 작업물에서 특별히 마음에 들거나 하는 것은 없는 편이다. 전반적으로 파티 플라이어는 적은 고민으로 즐겁게 작업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이러한 작업의 형식이 개별 작품의 가치보다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하게 가장 빠르게 제작한 파티 플라이어와 이에 걸린 시간은?
쫓기듯 급하게 만든 것은 1시간이 채 안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은 그 이상으로 시간을 추가로 들여서 디테일을 완성하곤 한다.
타 그래픽 디자이너가 작업한 플라이어 중 매력을 느낀 게 있다면?
사실은 깊게 다른 작업물을 살피지 못해서 이야기하기 힘들다. 하지만 내 주변에서 꾸준히 보이는 작업 중에는 스트릭틀리 바이닐(Strictly Vinyl) 파티 플라이어를 가장 좋아한다.
베뉴가 지향하는 방향성에 따라 그래픽 스타일도 달라지는가?
일반적으로 의뢰자가 원하는 방향은 최대한 반영하려고 한다. 행사의 특성이나 방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게 요청하는 이들은 디자이너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 주어서 특정 방향성을 의식하지 않고 작업할 수 있었다.
파티 플라이어를 제작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 3가지를 말해 달라.
매체 대응성, 의뢰자의 행복, 나의 만족.
국내 파티 플라이어의 특징이라면 무엇인가?
잘 모르겠다.
본인이 디자이너로 참여한 파티에 꼭 방문하는 편인가?
궁금하기도 하고 따로 시간을 내어서 큰 스피커로 음악을 듣기는 어렵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가는 편이다. 항상 마감의 압박으로 쉽지는 않지만.
파티 플라이어를 제작할 때 영감을 받는 레퍼런스가 있다면 간단한 설명, 예시를 부탁한다.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임하는 편이라 특정 레퍼런스를 찾아보지는 않는다. 다만 내가 평소에 하지 않았던 타이포그래피적 훈련을 하는 마음으로 오래된 타이포그래피 서적을 찾아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