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YL & CHILL ep4. Mio Records

VISLA가 기획한 ‘Vinyl & Chill’은 바이닐 레코드 디깅의 새로운 즐거움을 공유하기 위해 우리가 좋아하고 자주 가는 레코드숍 다섯 곳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VISLA 내부에서 판을 가장 공격적으로 모으는 편집장 권혁인과 에디터 황선웅 본인이 평소 자주 찾는 서울의 레코드숍 다섯 곳을 선정해 소개하고, 오너와 나눈 인터뷰를 비롯해 그들에게서 ‘연말에 듣고 싶은 레코드’를 추천받았다. 우리가 레코드숍을 선정한 기준은 오프라인 매장이 존재하는 곳, 새로운 음반 업데이트가 활발해서 꾸준하게 방문해야 참 맛이 우러나는 곳 그리고 과거 VISLA에서 소개하고 언급한 가게가 아닌 곳이다.


Mio Records(서울시 중구 을지로20길 20 1층)

을지로3가역과 4가역 사이의 대림 상가 철골 아래를 조금만 헤쳐가면 만나볼 수 있는 미오 레코드(Mio Records). 골방과 같은 작은 매장, 그러나 여기에 빼곡히 자리한 음반은 알토란과 같다. 더불어 현재 절판된 턴테이블, 믹서 등의 디제이 하드웨어 또한 만나볼 수 있는 곳. 예상 밖의 레코드를 찾고자 하는 이라면 반드시 동선에 미오 레코드를 추가하자. 부푼 기대를 안고 도착한 숍에는 언제나 미지의 재고가 나의 지갑을 반기고 있으니.

미오 레코드를 열게 된 계기는?

그냥 레코드와 음악을 좋아해서 자연스러웠다. 일본에서 레코드숍 직원으로 일하기도 했고.

매장을 오픈할 시기 목표가 있었다면?

큰 목표는 없었다. 그냥 이 세상에 음악이 많아지고 음악이 먼저인 공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업장을 세운상가와 대림상가에 연 이유는?

한국 여행 왔을 때 세운상가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도 음향기기들이 많았고 거기서 나오는 바이브를 느껴서 세운상가를 좋아하게 됐다. 그래서 한국에서 레코드숍을 운영하자고 생각했을 때 세운상가를 떠올리게 됐지. 음악과 음향 장비가 많았으니까.

미오에 더 보완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6년째 혼자서 운영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에 가게를 열었는데 사실 좀 더 넓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숍에서 보유한 장르 섹션 중 가장 주요하게 관리하는 섹션과 이유는?

없다. 모두 중요하고 좋아하는 음악뿐이다.

오랜 내공으로부터 비롯된 레코드 관리 팁을 알려줄 수 있을까?

바이닐은 살아있는, 함께 살아가는 친구 같은 존재다. 까다롭기도 하지. 먼지를 신경 쓰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바이닐 자체가 디지털 소스처럼 노이즈를 제로 레벨로 만들 순 없다. 다만 기스는 바늘을 튀게 하니까 좀 조심해야 한다.

LP는 부활한 것일까 혹은 일시적인 유행일까?

레코드는 유행과 다른 레벨로 꾸준히 있던 시장이다. 2010년대 시장성이 오르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건 과거에도 있던 이야기다. 그래서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 바이닐은 한국뿐만이 아닌 세계 음반 시장에서 주요한 포맷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희귀한 레코드는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으며 마치 스니커즈 리셀, 컬렉팅 문화와 유사하게 흘러가는 양상처럼 보이는데, 현재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하다.

이유에 상관없이 바이닐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바이닐 레코드를 사랑하는 이유는?

음악을 좋아하니까. 만지면서 더 깊게 좋아하고 싶다.


Mio’s Heavy Choice

Aki Takase Trio – [Song for Hope]

연말 공기.


The Ethiopians – [Engine 54]

연말 파티.


Musette – [Drape Me In Velvet]

연말 악몽.


Tonal Unity – [2nd]

연말 대한민국.

Mio Records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Editor│황선웅
Photographer│유지민

VINYL & Chill ep1. SOUNDS GOOD
VINYL & Chill ep2. Welcome Records
VINYL & Chill ep3. Junction

*해당 기획 기사는 지난 VISLA 매거진 18호에 실렸습니다. VISLA 매거진은 VISLA 스토어에서 구매하거나 지정 배포처에서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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