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ater’s Pants: 정호영

Skater’s Pants: 본능에 충실한 것들은 항상 매력적이다. “왜”라는 물음 없이 그저 즐겁기 때문에 매일 같이 보드에 오르는 이들 역시 그렇다. 그리고 이들의 멋을 완성시켜 주는 것이 바로 바지. Skater’s Pants는 로컬 스케이터에게 묻는 완벽한 바지 이야기다.


당신은 누구인가?

충북 청주 출신의 정호영이다. ‘Carabiner’라는 밴드에서 베이스를 치고 있고 현재 퍼킹 어썸(Fucking Awesome)에서 근무 중이다.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 어떤 바지를 즐겨 입나.

이거 좀 논란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커버낫(COVERNAT)의 테이퍼드 데님 팬츠를 가장 많이 입었다. 다들 진정하고 내 얘기를 들어봐라. 내가 보드를 타기 시작했을 당시 나는 학생이었고 내 통장엔 10만 원도 채 없었다. 돈을 모아서 사기엔 나는 너무 게을렀고 술을 너무 좋아했다. 당시 친구들이 많이 입던 빅보이 바지는 18만 원쯤 했었는데 도저히 돈을 모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내 통장과 타협하여 단돈 4만 원의 커버낫 바지를 선택했다. 지금이야 직업이 있어 내가 사고 싶은 바지를 살 수 있지만 그래도 종종 땀내 나는 4만 원짜리 바지를 입곤 한다. 불만이 있다면 퍼킹 어썸으로 찾아오기 바란다(장난이다).

바지를 고르는 본인만의 기준이 있다면?

오직 가격. 의류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편이 아니어서 항상 가격을 정해두고 그 안에서 타협점을 찾는다. 그래도 하나 신경 쓰는 게 있다면 바지를 접어 입는 걸 싫어해서 밑단이 좁아서 바닥에 안 끌리는 바지를 좋아한다.

추후 어떤 바지를 구매하고 싶은지.

가끔 그럴 때가 있지 않나. 유행하는 건 무작정 하기 싫고, 남들이 안 하는 걸 하고 싶을 때. 다들 커다란 배기핏 청바지를 입으니 나는 딜런 리더처럼 좁은 통의 바지를 한번 입어볼까 한다. 퍼킹 어썸의 ‘PLEATED CHINOS’를 구매할 생각이다.

Skater’s Pants의 다음 타자를 지목해 달라.

우리가 매일 밤 두 다리 쭉 펴고 잠들 수 있는 건 국군 장병들이 열심히 근무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해병대에서 복무 중인 XXX을 지목하겠다. 우린 그를 잊어선 안된다.

정호영 인스타그램 계정


Photographer | 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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