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 싱가포르 교도소에서 성행한 불법 요리 문화를 다룬 서적, ‘When Cooking was a Crime’ 출간

사회에서 허락된 각종 기호와 생활 양식에 다양한 제재를 가하는 교도소에서 요리란 쉽사리 범접하기 힘든 일이다. 그러나 1970~80년대 싱가포르 교도소와 마약재활센터(DRP)의 그늘진 곳에서는 시시때때로 불법 요리의 장이 열렸다. 밤낮으로 수감자들을 통제하는 교도관마저도 이들의 따뜻한 식사와 자유에 대한 욕구는 막아내지 못한 것이다.

서적 ‘When Cooking was a Crime’은 전 수감자 8인의 기억을 모아 당시 교도소에서 성행한 불법 요리 문화 ‘마삭(Masak)’을 탐구한다. 그들은 교도관의 고정 순찰시간을 피해 요강과 머그잔을 냄비로 사용하기에 이르렀으며, 비닐봉지, 담요, 부싯돌, 하물며 휴지 또한 불을 피우는 데 귀중한 재료가 되었다. 수감자들은 화장실 물과 통조림 등의 재료를 활용해 아침 식사 요리 부부르 차차(Bubur cha cha)와 매운 수프 겸 국수 요리 락사(Laksa), 싱가포르식 칼국수 반 미안(Ban Mian)을 만들었고, 심지어 생일과 같은 특별한 날에는 초콜릿 바, 비스킷, 마가린을 결합해 잡지 표지와 쌀풀로 만든 ‘케이크 틀’에 넣어 케이크 모양을 재현하기도 했다.

흔히 알려지지 않은 수감자들의 이야기를 요리라는 독특한 관점으로 다룬 해당 간행물은 개인의 취향이 존중받지 못하는 특수한 환경에서 불법 문화를 통해 수감자들이 개인의 존엄성을 지키는 방법을 조명한다. 고로 서적은 보는이에게 빈곤한 환경에서 음식이 지니는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When Cooking was a Crime’ 출판사 공식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 When Cooking was a Cr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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