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까지 개최되는 선무의 개인전 ‘나의 평화를 말하다’

얼굴 없는 화가로 알려진 선무의 개인전 ‘나의 평화를 말하다’가 오는 5월 30일까지 서울 연남동 씨알 콜렉티브(CR Collective)에서 열린다.

선무는 다른 두 개의 체제, 국가, 이데올로기를 분리하는 선을 지우고자 ‘선 무(無)’라는 필명으로 활동한다. 그럼에도 그에게 따라붙는 ‘탈북 작가’라는 수식어는 그를 단지 ‘탈북’으로 규정짓는 이분법적 관점이라고 전시는 말한다. 북한에서 태어나 청년기에 남한으로 넘어온 그는 국내보다 뮌헨, LA, 뒤셀도르프, 베이징을 비롯한 해외에서 더 큰 주목을 받아왔으며, 이번 전시에서도 남과 북 모두를 겪은 경험을 기조로 프로파간다적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에서 붓질 대신 커터칼로 색종이 조각들을 일일이 잘라 붙여 만든 각 작품은 그가 살아온 삶의 단편과도 닮아있다. 오직 남에서만 살아온 대부분의 관람객이 지닌 편견과 고정관념을 한 순간에 지우는 일이 결코 쉬울 리 없지만, 전시는 잊히기 쉬운 현재 진행형의 역사적 비극을 마주하는 계기가 될 것. 이번 주말 예술과 정치를 넘나드는 작품을 통해 그가 지워나가는 선의 경계를 바라보는 게 어떨까.

CR Collective 공식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 CR Collective / 조선일보, 한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