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ny Brown, 5번째 정규 앨범[uknowhatimsayin¿] 발매

미국 디트로이트 출신의 잔뼈 굵은 래퍼 대니 브라운(Danny Brown)이 다섯 번째 정규 앨범 [uknowhatimsayin¿]을 워프 레코드(Warp Records)를 통해 발매했다.

본작은 전작 [Atrocity Exhibition]과 비슷하면서도 전작이 록과 트랩 사운드를 통해 하드코어한 인스트루멘탈을 주로 사용했던 것과는 달리 조금 더 올드하면서도 안개 낀 듯 부드러운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그것은 베테랑 그룹 ATCQ의 멤버이자 재즈 힙합 프로듀서, 이번 앨범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큐팁(Q-Tip)의 영향. 약에 취한 듯 엇박으로 공격적인 톤을 뱉는 대니 브라운과 부드러운 재즈 힙합 기반의 베테랑 큐팁, 불과 물처럼 상극일 듯한 두 아티스트는 각자의 색을 조율하며 탄탄한 퀄리티의 난기류를 만든다.

[uknowhatimsayin¿]의 첫곡 “Change Up”에서는 블루지한 기타와 차분한 밴드 사운드 위에서 ‘Never look back, I will never change up ─ 절대 후회하지 마, 난 절대 변하지 않을 거야 ─ ‘를 훅에서 반복하며 그의 전작들인 [Old]와 [Atrocity Exhibition] 등에서 엿볼 수 있던 그의 약물 중독을 성찰하면서도 스스로 후회하지 않는다고 선포한다. 이어 “Theme Song”에서는 어린 후배들에게 자신을 더 존중하라고 말하며, ‘R.I.P. to P’ 이하의 구절로 영원한 맙딥(Mobb Deep)의 한 축, 프로디지(Prodigy)의 가사를 인용한다.

그 뒤로 이때까지 차분했던 브라운의 목소리와는 달리 자주 격앙되어 톤이 높아지는데, 이에 호응하듯 애시드 재즈 사운드와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본격적으로 차용해 향수를 자극한다. 세 번째 곡 “Dirty Laundry”에서는 캐나다 출신 밴드 시링스(Syrinx)의 1971년 곡 “Aurora Spinray”를 샘플링해 음악계에 전자음이 적극적으로 도입되던 시절의 사이키델릭한 바이브를 잘 살렸다. 네 번째 곡 “3 tearz”에서는 블루스의 오르간 사운드를 메인으로 브라운과 얼터너티브 힙합 듀오 런더주얼스(Run the Jewels)가 독특한 플로우를 보여준다. 브라운은 이어 “Belly of The Beast”와 “Savage Nomad”에서 반복적인 패턴의 곡 위에서 비음이 돋보이는 찰진 플로우를 구사한다.

이후로는 다시 큐팁이 작곡한 “Best Life”에서 소울풀한 곡으로 분위기가 재전환되며 자신의 진로와 모친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타이틀곡 “uknowhatimsayin¿”에서는 돌연 현대적인 바이브가 느껴지는데, “Negro Spiritual”에서 플라잉 로터스(Flying Lotus)와 썬더캣(Thundercat)이 블루지한 기타와 베이스를 사용하여 향수를 다시 불러온다. 이 트랙에서는 브라운이 초반에서부터 라임에 충실한 풍자적인 랩으로 자신의 정신적인 불안을 표현하는데, 최근 [All My Heroes Are Cornballs]로 실험적인 사운드를 구축해 좋은 모습을 보인 제이펙마피아(JPEGMAFIA)가 훅에 참여해 곡의 불안감을 고조한다. 이 불안감은 블러드 오렌지(Blood Orange)의 우울한 코러스가 인상적인 “Shine”과 쿨 재즈의 호른 사운드를 바탕으로 아무도 믿지 못하는 상태를 노래하는 “Combat”으로 이어진다.

본작은 대니 브라운의 다양한 플로우가 잘 드러나고, 웃음을 유발하는 적나라한 가사와 펀치라인 센스 또한 두드러진다. 특히 그는 본작을 스탠드업 코미디를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밝힘으로써 분위기 변화가 명확한 곡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하고, 일견 기믹으로만 여겨지던 그의 이미지를 강화했다. 앨범 사운드는 상술했듯 과거의 사운드를 기반으로 했는데, 따라서 ‘뒤를 돌아보지 말자’라고 말하는 첫 곡의 훅은 반전을 위한 복선 같다는 인상이 든다. 다만 전체적으로 보자면 타이틀을 비롯한 다른 곡조차 큰 임팩트 없이 평이하게 흘러간다는 점은 그가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흐름을 제시하지 않았더라면 약간 저평가되었을 만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의 개성 넘치는 목소리가 큐팁이 의도한 바이브의 진득한 여운과 놀랍도록 잘 어울린다는 사실은 그가 신(Scene)에서 차지하는 특별한 입지를 재확인하는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직접 감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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