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h Progue의 24시간을 담은 미니멀리즘 명작, [Timeline] 바이닐 공개

반복적이고 지겨운 도시. 이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정서에는 예나 지금이나 우울함 드리우고 있다. 2006년, 런던에서는 메트로폴리스 특유의 어둡고 절망적인 삶을 베리얼(Burial)이 대변한다. 그리고 동년도 독일의 전자음악 레이블 ‘밀 플라토(Mille Plateaux)’에서 역시 도시의 잿빛 낯을 비추는 우울한 미니멀리즘 앨범 하나가 발표됐었다. 앨범의 제목은 [Timeline]. 이는 전자음악가 에디스 프로그(Edith Progue)가 프랑스 파리에 자리한 자신의 아파트에서 24시간 동안 느낀 다양한 기분과 상황을 입체 공간적으로 담은 최소주의적 앨범이다.

앨범 [Timeline]은 추상적인 한편, “4 A.m.”, “8 A.m.”, “2 P.m.” 등 시간은 구체적으로 명시하여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 뮤지션이 마신 공기를 그득하게 담고 있다. 음반을 열자마자 아티스트가 맞이한 새벽의 서늘한 공기가 여러분과 함께할 것. 이내 거룩한 아침을 맞이하여 따스한 햇살을 만끽 후, 출근 시간대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내려다보게 된다. 그러나 그 활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라진다. 회색빛의 구름이 무겁게 내려앉았고 이윽고 우중충해진 회색빛 시티 스케이프를 바라본 듯. 음악은 창문 너머 거리에서 시끄럽게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는 자동차들, 그리고 그러한 도시를 반사하는 생마르탱 운하 역시 무척이나 음울했음을 암시한다.

자신의 기분과 도시의 단상을 사운드 이미지화하는데 최소주의적 단촐한 악기 구성, 컴퓨터 한 대와 어쿠스틱 피아노 한 대면 충분했다고. 구성 중 단연 귀를 사로잡는 것은 아름다운 어쿠스틱 피아노의 선율. 매우 명상적이지만 이내 짧은 파장의 고주파 비트가 등장하여 청자의 명상을 방해하고 되려 두뇌를 자극하는데, 이는 현대 도시의 일상을 둘러싼 시끄러운 소음과 내면의 평화를 조화시키려는 시도에서 비롯된 것.

앨범 [Timeline]은 2006년 CD로 공개되어 15년간 골수 미니멀리즘, 모던 클래시컬, 엠비언트 청자와 소수의 덥테크노 청자들 사이에게까지 꾸준히 회자되던 앨범. 또한 비록 15년이 지났지만 파리의 우울한 낯은 지금과 별반 다를 것 없다. 현재 해당 앨범은 바이닐 문화 기류에 합류하여 에디스 프로그가 직접 [Timeline]을 바이닐로 제작, 해외 온라인 바이닐 숍에서 유통 중이다. 그리고 우리가 재발매된 바이닐을 통해 확인해야 할 것은 단 하나. 바로 하이파이 사운드 시스템과 디지털에 최적화된 음악이 턴테이블 위 아날로그 환경에서 또 어떤 소리를 그릴지, 그 새로움을 감상하는 것. 먼저 본문에 첨부된 음악을 확인하자.

Edith Progue 공식 웹사이트
Edith Progue 인스타그램 계정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