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뮤지션 Leek Lone, 자기 인식의 결과물 [viridian] 발표

피츠버그 출신의 힙합 뮤지션 릭 론(Leek Lone)이 새 믹스테잎 [viridian]을 발표했다. 벌써 여덟 번째 믹스테잎을 내놓은 릭 론은, 스스로 소비되는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자기 인식의 결과를 꾸준히 음악으로 옮겨왔다. 릭 론은 이번 앨범에 대해 ‘과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오디오로 된 초상화’라고 표현하면서도, 다른 아티스트의 작품과 크게 다를 것 없다며 아직 스스로의 음악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긋나긋하면서도 심지가 있는 릭 론의 랩은 故 엠에프 둠(MF DOOM)의 영향이 자연스레 묻어나며, 비트 역시 재지하고 로파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소스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악기들로 구축한 풍부한 사운드, 하나의 트랙 안에서 변화하는 곡의 흐름, 울부짖는 듯한 보컬 샘플 등 앨범이 주는 인상은 마치 켜켜이 쌓인 내면의 모습을 켜켜이 들추어보는 것 같다. 조용한 곳에서 가볍게 명상하는 마음으로 앨범을 감상해보자.

Leek Lone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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