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ks가 선보이는 Lo-Fi의 극치 [Mu_1]

에이릭스(Alicks)를 소개하기 위해 나는 어쩔 수 없이 숫자를 세었다. 겨우 숫자 따위로 뮤지션을 판단하려던 것은 아니었고, 그저 대중성의 지표를 조금 확인하고 싶었달까. 그렇게 확인한 스포티파이(Spotify)의 ‘Monthly Listeners’에 의하면 에이릭스는 약 13만 명이란 적지 않은 팬을 거느린 뮤지션이다. 더불어 그의 또 다른 페르소나인 ‘A L E X’는 무려 110만 명을 보유했단다. 도합 120만 명의 리스너. 많은 팬을 소유한 뮤지션인데 어째선지 각종 포털 검색을 통해선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면밀히 디스코그라피를 훑어봤다. 그리고 각종 유튜브 채널에서 여러 차례 음악이 소개된 것 또한 확인했다. 그 결과 에이릭스를 2014년부터 로파이(Lo-Fi), 인스트루멘탈 힙합, 다운템포, 칠아웃 등의 잔잔한 음악을 빚어낸 뮤지션이라 설명하겠다. 그러나 내가 오늘 소개하고픈 [Mu_1]는 과거의 카테고리와는 멀리 떨어져 로파이의 극치인 드론(Drone), 노이즈를 새로 선보인다. 말로만 들어선 어려울 것 같은 이 음악. 사실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다. 노이즈, 아니 공기의 순환과도 같은 사운드 스케이프가 잔잔히 흐르며 조니 내쉬(Jonny Nash)를 자연스레 떠올릴 수 있는 기타 현과 맞물려 느릿한 호흡으로 65분을 갈무리하고 있으니.

그가 빚어낸 사운드 스케이프는 한국 엠비언트 리스너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더불어 한국에서 엠비언트, 노이즈, 드론을 빚어낸 사운드 뮤지션이 그동안 얼마나 있었느냐고 스스로 질문을 던져본다. 순간 앨범 [Mu_1]이 더욱 특별해졌다. 또한 비록 킥, 스네어가 없을지언정 로우 파이의 궤는 여전하다. 그러니 팬들 역시 에이릭스의 실험을 한번 확인해볼 법하다.

Alicks 공식 밴드캠프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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