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ers o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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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Instagram)은 전 세계 사진작가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 아직 자신의 계정을 만들지 않은 포토그래퍼도 많지만, ‘소통’할 줄 아는 이들은 이미 인스타그램을 통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전에는 유명세를 얻지 못했으나 인스타그램으로 일약 스타가 된 포토그래퍼도 부지기수. 가지각색의 사진작가 7명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소개하니 입맛에 따라 팔로우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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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Jonathan Mehrings : @Mehringsbearings

뉴욕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조나단 메링(Jonathan Mehrings)은 현재 최고의 스케이트보드 포토그래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스케이트보드를 타면서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접한 그는 역마살이라도 들었는지 중국, 스페인, 러시아, 그리고 몽골과 아마존(!)까지 전 세계를 떠돌며 사진을 찍었다. 스케이트보더들과 함께 전 세계를 누비며 쌓은 그의 아카이브는 굉장히 방대하다. 스케이트보딩뿐만 아니라 각 나라의 문화를 직접 체험한 것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그의 사진에는 서사와 예술성, 자유로움이 깃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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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Nora & Laura : @_foodstories_

이 계정에는 푸드 스타일리스트 노라(Nora), 노라와 함께 포토그래퍼로 활동하고 있는 로라(Laura)의 음식 이야기가 담겨 있다.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는 두 여자는 자신들이 만든 음식의 조리법을 공유할 수 있는 블로그를 시작했고, 기존의 ‘맛집’ 블로그와는 수준이 다른 감성을 담아 자연을 벗 삼는 킨포크 친구들까지 매료시켰다. 한 명은 음식을 정성껏 내고 한 명은 그것을 사진에 담는데 죽이 척척 맞는다. 예쁘게 담아낸 음식은 마치 한 폭의 정물화 같다. 파워 블로거를 꿈꾸는 국내의 수많은 여성 블로거들은 감성 충만한 이 독일 여자들의 계정을 참고해서 자신의 블로그를 차별화시켜도 좋을 듯하다.

 

 

미스터모트

3. Mordedchia Rubinstein : @Mistermort

자신의 블로그 이름인 미스터 모트(Mister Mort)로 더욱 유명한 Mordedchia Rubinstein은 진심으로 패션과의 사랑에 빠진 남자다. 그는 스키니를 혐오한다. 한겨울에 발목이 드러난 바지를 입는 것 역시 끔찍하게 싫어한다. 모트가 사랑하는 피사체는 작업복을 입은 노동자와 노인들. 그는 뉴욕을 중심으로, 주로 길거리의 일반적인 사람들을 찍지만 이들에게서 분명 ‘패션’을 담고 있다. 여느 길거리에서나 볼 법한 후덕한 할아버지를 찍지만 렌즈는 머리에 얹어진 빈티지 폴로(POLO) 모자를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정형적인 스트리트 패션 포토에 비해서 그의 사진은 더 러프하고 자연스럽다.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셀러브리티도 자연스레 그의 컬렉션에 녹아든다. 예리한 눈을 갖고 있지 않으면 절대 이와 같은 사진은 찍을 수 없을 터.  빈티지 숍을 돌아다니며 ‘아이템’에만 목숨을 거는 빈티지 마니아들에게는 그 시간에 차라리 그의 계정을 한번 찬찬히 살펴볼 것을 추천한다.

모트가 즐겨 사용하는 해쉬태그도 흥미롭다. 유니폼을 입은 근로자들의 사진에는 언제나 #Beautyintheeverydayuniform 이라는 태그가 달려있다. 태그와 적절히 어우러지는 사진들은 여러 갈래의 스토리 라인을 만들고, 그것이 모여서 미스터 모트의 ‘다큐멘터리’를  완성한다. 그는 수많은 스트리트 스냅 샷을 찍어오면서 자연스레 수많은 인간상을 담았다. 너무나 패션을 사랑한 나머지 삶 자체가 ‘패션’이 되어버린 미스터 모트의 계정을 추가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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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Geoff Howe : @Geoffhowe

캐나다 출신의 아티스트, 제프 호우(Geoff Howe)는 퍽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평선, 혹은 수평선을 중심으로 찍은 풍경 사진이 인스타그램 타임라인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 심각할 정도로 사진들의 일관성이 높아서 평소 그의 대인 관계와 결벽증세까지 짐작해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파란색 계열의 색상과 흰색이 조화롭게 톤을 유지하고, 사진마다 조금씩 변화를 줘서 미묘한 정서의 차이를 만들어냈다.

새벽에 일어나서 바라본 겨울 호수처럼 그의 사진들은 전체적으로 차갑고 깨끗하다. 계속 보고 있자니 손이 시린 기분마저 들 정도다. 이 양반의 계정은 하나 같이 저런 사진뿐이지만, 전체적으로 별의별 사진들이 모두 오르락내리락하는 인스타그램 타임라인에 깨끗하다 못해 성스럽기까지 한 제프 호우의 풍경 사진이 한 장씩 껴있다면, 지친 머리에 잠시 휴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사진이 맘에 든다면 인쇄해서 다가오는 신년인사 카드로 사용해도 좋겠다.

 

 

아프리카

5. Everydayafrica : @Everdayafrica

여러 사진작가들의 아프리카 사진을 한데 모은 계정인 Everydayafrica에는 사람, 자연, 생활, 문화 등 아프리카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에볼라 방호구를 입거나,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계정에 조금씩 업데이트 되는 것으로 보아서 현재 바이러스에 민감한 아프리카의 실상을 어렴풋이 짐작해볼 수 있다. 아프리카의 전통 부족을 비롯해 아프리카인들의 교육, 생활상이 사진에 담겨 있고 각 상황에 대한 부연 설명이 적혀 있기 때문에 현지의 뉴스를 생생히 전달 받는 기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마지않는 미지의 대륙, 아프리카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Everydayafrica는 당신에게 색다른 인스타그램 계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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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Jimmy Chin : @Jimmy_Chin

암벽 등반가이자 사진작가, 비디오그래퍼, 그리고 ‘People誌’에서 가장 멋진 남편감 1위로 뽑히며 “미치지 않고서야 이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을까”라는 질투어린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동양계 미국인, 지미 친(Jimmy Chin)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그야말로 대자연의 정수다. 그가 암벽 등반가라는 사실은 사진에서 바로 증명이 된다. 자신의 탐험대와 함께 원정을 다니는 지미 친은 아슬아슬한 대자연의 절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끊임없이 미지의 대륙을 탐험하고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은 아름다움을 넘어 자연에 대한 어떤 경외감마저 일게 할 정도. 언젠가는 직장을 때려치우고 히말라야를 정복하겠다며 술자리마다 호기를 부리는 남성분들은 그 마음 잠시 접고 그의 사진들부터 감상하도록 하자. 백문이 불여일견, 거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은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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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Neave Bozorgi : @Sir_Neave

미국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포토그래퍼 니브 보조르기(Neave Bozorgi)는 사진에 관련된 별다른 정규 교육도 받지 않고, 블로그를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21세기의 수혜자다. 그는 친구와 주변의 여성들을 찍어서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고, 삽시간에 온라인으로 퍼져나간 그의 사진은 사진을 본격적으로 찍기 시작한지 채 몇 년이 되지 않은 그에게 포토그래퍼라는 명찰을 달아주었다.

이름에서부터 ‘19금’이 연상되는 보조르기는 스스로 밝혔듯, 여성의 다리가 본인 사진의 정수이며, 가장 관심이 가는 피사체라고 한다. 여성의 다리부터 시작해서 집요하게 여성을 담아내는 그의 사진은 여체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켰다는 세간의 평을 받고 있다. 또한 거울에 반사된 자신의 모습을 사진에 드러내는 것도 꺼리지 않는 대담함은 “이 남자가 순수하게 사진만을 위해서 아름다운 여성을 섭외하는 걸까?”라는 의문을 남긴다. 그가 표현하고픈 마지막 판타지는 비행 중, 승무원의 누드를 찍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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