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sitting’. 이 단어는 대체 무엇일까. 아무리 복잡하게 생각해봐도 너무 직관적이다. 그렇다. 얼굴에 앉는 행위다. 육체적인 사랑의 방식 혹은 성행위의 여러 갈래 중 하나인 페이스시팅(Facesitting)을 씩씩하게 그려내는 작가를 소개한다.
그의 이름은 나미오 하루카와(Namio Harukawa). 1947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그는 BDSM(Bondage, Discipline, Sadism, Masochism) 잡지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경력을 시작했다. SM 마니아 사이에서 상당한 주목받은 그의 그림은 이후 멋지게 진화해갔다. 당시 스타일은 지금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초기 작품부터 현재까지 일맥상통한 부분은 몸집이 거대한 여성이 등장한다는 점과 극단적으로 왜소한 남성이 그녀들의 의자나 방석이 되는, 여성이 지배하고 남성이 복종하는 테마를 가지고 있다는 것. 아무리 봐도 다르게 해석하긴 힘들다.
화려한 치장을 하고 동양인의 얼굴을 했지만, 서구적 체형을 가진 여성들이 보잘것없어 보이는 남성의 얼굴 위에서 일상적인 표정과 태도로 군림한다. 나미오 하루카와가 표현하는 여성지배 에로티시즘에 묘하게 관심이 생긴다면 얼른 그의 그림을 체크해보자(이미지 검색 시, 글에서 언급된 수위보다 강한 것들이 나올 수 있으니 후방을 주의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