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참전용사들의 차량을 촬영한 Matthew Casteel의 ‘American Interiors’

개인이 남긴 흔적은 다양한 정보의 집약체이다. 생활습관, 행동, 성격 등 사람이 머문 자리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복합적이고, 창조적인 소수는 그 정보의 타래를 엮어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버지니아(Virginia) 출신 사진가 매튜 캐스틸(Matthew Casteel)도 그들 중 하나다. 그가 미군 참전용사들과 함께 생활한 5년간 촬영한 사진들을 모아 발표한 사진 연작 ‘American Interiors’는 미군들의 자가용 내부를 촬영하여 그들의 마음속 깊은 곳을 투영한다.

매튜는 자동차가 집보다 덜 꾸며진, 즉흥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개인의 심리상태와 생활습관을 더 적나라하게 드러낸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의 증언대로, 그가 드러낸 참전용사들의 자가용 내부는 트라우마와 우울, 그리고 혼란의 흔적들로 점철되어 있다. 각각의 흔적은 단서로서 차량 주인의 심리 상태를 선명하게 그려내지만, 동시에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하며 이야기의 방향성을 열어놓는다. 주어진 풍경에서 소재를 취합하여 이야기를 직조하는 매튜의 재능은 어쩌면 사진가보다 이야기꾼의 그것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사진을 통해 폭로되는 세계 최강 미군의 어두운 그림자를 감상해보자.

Matthew Casteel 공식 웹사이트
Matthew Casteel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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