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 그리고 21:9, Levi’s Skateboarding의 “The Concrete River”

정적과 21:9라는 화면 비율. 스케이트보드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두 단어다. 거친 모습과 정신없는 거리의 모습이 담긴 스케이트보드 영상에서의 정적, 영화에서나 쓰이는 21:9 시네마스코프 비율 이 두 가지는 여태까지 시도가 잘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스케이트보딩의 자유로움을 담아내지 못해서가 아닐까. 언급한 두 가지를 섞는다면 스케이트보드 영상의 느낌이 나긴 할지. 하지만 리바이스 스케이트보딩(Levi’s skateboarding)은 이 두 가지 요소와 함께 새로운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리바이스는 한국에서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국내 스케이트보더의 보이콧까지 이루어졌지만, 실버탭부터 550까지 스케이트보드 컬처에 빼놓을 수 없는 바지들을 선보였고,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스케이트보드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유명한 스케이트보더보단 마이너한 루키를 지원하는 전략과 많은 스케이트보더의 리바이스 사랑으로 그들은 신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었다. 꾸준하게 영상을 발표하던 리바이스는 일관된 비주얼을 자랑하는 스케이트보드 매거진 그레이 스케이트(Grey Skate Magazine)을 통해 “The Concrete River”를 공개했다.

Mikey Patrick / photo by Kingsford

키프로스(Cyprus)라는 이름의 유럽과 아프리카 사이, 작은 국가에 있는 콘크리트 배수구(Ditches)에는 스케이트보더라면 누구나 한 번쯤 실제로 타 보고 싶은 스팟들이 즐비하다. 해당 지역으로 간 리바이스는 그곳의 장면을 21:9의 비율로, 팔로잉 촬영도 어안렌즈 촬영도 아닌 대부분을 카메라를 흔들림 없이 고정해 촬영했다. 본 영상에선 오직 스케이트보더를 제외하곤 모든 것이 정적을 유지한다. 조용하고 차가운 분위기 속 유일하게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스케이트보더의 움직임에 더욱이 집중된다.

스케이트보드의 매력을 반감할 것만 같던 ‘정적’은 오히려 스케이트보드의 아름다움을 끌어내었고, 21:9라는 비율은 본 아름다움을 효과적으로 담아냈다. 리바이스는 그레이 매거진을 통해 본 프로젝트의 사진 또한 공개했다. 본 사진에도 일반적인 스케이트보드 사진이 아닌 하나의 풍경 사진에 스케이트보더가 조그마하게 첨가된 모습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적을 이용한 스케이트보드 콘텐츠는 지루함을 유발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스케이트보드 속 ‘자유로움’이 아닌 ‘아름다움’을 찾는다면 리바이스의 “The Concrete River”는 지루함으로 다가오기 어려울 것이다.

Levi’s Skateboarding 인스타그램
“The Concrete River”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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