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ap: VANS Musicians Wanted Top 5 Showcase

‘뮤지션 원티드(Musicians Wanted)’는 반스(Vans)가 주최하는 로컬 뮤지션 발굴 캠페인으로, 올해는 지난 6월 11일부터 7월 1일까지 3주 동안 약 1,800여 팀이 참가를 신청했고, 7월 5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반스 측에 따르면 이번 ‘뮤지션 원티드’는 지금까지의 뮤지션 원티드 중 가장 많은 팀이 참가하고, 많은 사람이 투표했다고 한다.

수많은 팀 중 Top 5에는 벤치위레오(BenchWeleo), 까데호(Cadejo), 최영(Choi Yeong)머드(Mudd the Student) 그리고 웻 보이즈(Wet boyz), 다섯 팀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월 26일 홍대 프리즘 플러스에서 다섯 팀 중 우승자를 꼽는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번 쇼케이스는 각 팀이 15분씩 공연하고,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서울 커뮤니티 라디오(Seoul Community Radio)와 바밍타이거(Balming Tiger)가 실시간으로 점수를 기록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본 공연이 시작되기 앞선 오프닝 무대는 밴드 웨터(Wetter)가 장식했다.

각각의 개성이 도드라지는 공연이었다. 처음 등장했던 벤치위레오는 ‘벤치 위 레오’라는 귀여운 팀명에 어울리는 멜로디컬한 음악을 들려줬다. 두 번째로 등장한 까데호는 팀 특유의 여유로움을 엿볼 수 있었다. 까데호의 무대가 끝난 후에는 악기로 꽉 찼던 무대가 비워지고 최영과 CDJ만이 남았다. 최영은 자신의 음악과 다른 음악들을 섞어가며 틀었다. 흥미롭게도 전혀 다른 분위기의 음악이 나왔음에도 관객들은 흥을 잃지 않았다.

다음 차례로 나온 머드는 라이브도 라이브였지만, 마이크웍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음악 외적으로 관객들의 호응도만을 따진다면 머드가 이날 가장 성공적인 무대가 아니었을 정도였다. 웻 보이즈는 오토튠 섞인 독특한 랩을 선보였다. 특히 웻 보이즈는 이날 유일하게 객원 멤버와 함께 하며 곡마다 다른 모습의 무대를 꾸몄다.

웻 보이즈의 무대가 끝나고 이제 결과 발표만이 남은 상황. 이날 쇼케이스 진행을 맡은 말립(Maalib)이 우승자를 발표하러 무대에 올라왔다. 약간의 정적과 함께 발표된 이름은 까데호였다. 까데호는 우승 소감이 어떻냐는 질문에 “하우스 오브 반스(House of Vans) 홍콩에서도 멋진 무대를 선보여 최종 우승까지 노리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우승자 발표가 끝난 후 힙합 듀오 XXX가 마지막을 장식하며 쇼케이스는 마무리되었다.

최종 우승을 차지한 까데호는 9월 13일, 홍콩 하우스 오브 반스에서 열리는 최종 결선에서 한국 대표로 참가한다. 최종 결선에는 중국,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일본,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10개국의 우승팀이 모여 경쟁을 펼친다. 우승 팀은 MTV 아시아의 뮤직비디오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글로벌 온라인 음악 방송 플랫폼 보일러 룸(Boiler Room)을 통해 전 세계에 자신의 음악을 소개한다고. 더 큰 무대에 서게 될 까데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쇼케이스가 끝난 후 까데호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Mini Interview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흑인음악을 연주하는 3인조 잼 밴드 까데호다.

반스 뮤지션원티드 2019의 한국 최종 우승자로 뽑혔다. 당시 기분이 어땠는가?

무척 기뻤다. 시작한 지 오래된 팀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활동하며 거둔 가장 뚜렷한 성과여서 매우 뿌듯했다. 다음날까지도 실감이 잘 안 나더라.

그날 어떤 곡을 연주했나?

최근 나온 정규앨범 [FREESUMMER]의 타이틀 두 곡과 싱글로 발매한 타이틀 두 곡과 싱글로 발표한 “TTL”을 연주했다. 첫 곡 “여름방학”은 고즈넉한 레게튠이다. 평소에도 공연의 문을 여는 곡으로 자주 썼다. 두 번째 곡 “우리”는 까데호를 가장 잘 표현한 노래다. 마지막 “TTL”은 훵크튠으로 우리 노래 중 가장 신나는 곡이다.

15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까데호를 보여주려면 고민이 많았을 거 같은데.

다양함보다는 흐름에 신경을 썼다. 관객에게 짧지만 잘 짜인 공연을 보는 느낌을 드리고 싶었다.

까데호의 연주는 덥, 힙합, 훵크, 재즈, 사이키델릭 록 등 다양한 음악이 섞여 있다는 느낌을 준다. 각 멤버가 다양한 곳에 몸담았기 때문일까.

물론 영향이 있다. 각자 해왔던 음악들의 장르가 실제로 다양해서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묻어나고 섞이는 것 같다.

음악을 만들 때 의도적인 작업보다는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과정을 선호한다고 했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우리는 서로의 연주에 간섭이없다. 각자의 취향대로 좋아하는 소리를 연주하다 보면 까데호의 음악이 만들어진다. 그게 재밌다.

까데호의 곡들은 잼에서 시작됐다는 느낌이 강하다. 실제로도 잼을 자주 하는지 궁금하다.

합주할 때 잼을 많이 하고 그게 곡 작업으로 이어진다. 공연 때는 워밍업 혹은 곡과 곡 사이의 윤활유 역할로 자주 하는 편이다.

다가오는 9월 13일에 한국 대표로 아시아 최종 결전에 한국 대표로 참가가 예정되어 있다.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평소 즐겨보는 보일러룸에 만약 우리가 나온다면 정말 기분이 이상할 것 같다. 그리고 홍콩의 수많은 음식…!

Vans Korea 공식 웹사이트


진행 / 글 │ 심은보
사진 │Vans Kore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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