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서 잊힌 중동 구시가지의 영화관을 촬영한 Hussam Da’na의 아카이브

최근 일부 창작자들은 잘 알려진 고대의 유적지보다 구시가지의 낡은 건물을 재발견하는 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교적 최근까지도 인구가 붐볐던 공간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긴 채 훼손되지 않은 부흥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르단의 수도 암만(Amman) 기반의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포토그래퍼 후삼 다나(Hussam Da’na) 또한 구시가지의 오래된 영화관에 매료되어 장소를 기록하고 나선 작업자다.

그는 젊은이들이 새로운 중심지를 찾아 교외로 떠난 이후, 전성기 동안 영화관 중 한 곳의 감독으로 일했던 친구의 할아버지를 회상하며 암만에서 몇십년간 가장 번영을 이룬 극장인 팔레스타인(Filasteen), 알함라(Al-Hamra) 그리고 알 후세인(Al-Hussein)의 흔적을 포착하는 데 몰두했다. 그중 팔레스타인을 제외한 나머지 두 영화관은 여전히 운영 중이며 때때로 아랍 영화를 상영, 소문에 의하면 종종 불법 음란물을 호스트하기도 한다고. 그 때문인지 사진의 일부는 관객의 잔상만이 남은 쓸쓸한 극장으로 감상자를 안내하는 한편, 몇몇 사진은 조용히 극장에 잔존하는 생명력을 전달한다. 벽면의 외관과 내관을 빼곡히 장식하는 케케묵은 포스터와 입구와 창을 통해 실내를 밝히는 채광, 여전히 오래된 방식으로 극장을 지키는 사람들이 후자의 감상에 여운을 보태는 요소. 함께 감상해보자.


이미지 출처 | 7i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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