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Jamm, 새 EP [걘] 발매

래퍼 씨잼(C Jamm)이 소속 레이블 저스트뮤직(Just Music)과의 계약 종료를 알리며 새 EP [걘]을 발매했다. 이번 EP는 많은 힙합 팬에게 지지를 받았던 [킁]으로부터 무려 2년 10개월여 만의 새 작품. 아울러 저스트뮤직과는 2014년부터 8년여 동안 “쇼미더머니” 참가, 레이블 컴필레이션 참여, 희대의 디스곡 “신기루” 발표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본작 [걘]은 지난 2월 [킁]의 프로듀서 제이 키드먼(Jay Kidman)이 은연중에 예고했던 결과물이며, ‘걘’이라는 제목은 이전에 예고했던 그 어떤 제목도 아니다. 작품은 총 9 트랙으로 구성되었고, 프로듀싱은 이번에도 역시 제이 키드먼이 총괄했다. 피처링은 없다.

전작이 특유의 멜로디컬함으로 이모(EMO) 힙합으로 받아들이기 쉬웠던 편이었다면, 본작 [걘]은 곡의 멜로디를 두고 봤을 때 그 비중도, 인상도 크지 않은 편이다. 대신 제이키드먼이 만든 풍부한 사운드가 전면에 나섰다. 앨범의 기점이 되는 “ㅅㅅㄲㄲ”까지의 비트는 주로 신스 사운드에 공간계 효과가 추가되었고, 이에 따라 반복적인 훅과 애드리브로 청자에게 희열을 선사한다.

비교적 잔잔해진 분위기의 후반부에서는, 가사가 단순하면서도 난해하여 피폐하고 어두운 자신의 내면을 의식의 흐름대로 뱉은 느낌을 주지만, “탄”이나 “어떤” 등의 트랙에서 단어를 축약해 발음하는 플로우로 운율감을 살린 것은 [킁]보다도 좀 더 랩의 매력을 여실히 드러낸다. [킁]의 스타일이 신(Scene)에 획기적으로 다가왔던 만큼 그의 스타일을 따라 하는 소위 “짜바리”들을 의식하며 그들이 따라올 수 없음을 이따금씩 유쾌하게 말하는데, [킁]이 내적인 갈등에 더 집중한 점과 대비되는 지점. 그나마 마지막 트랙 “왜 이렇게”가 살인과 자살이라는 소재와 멜로디가 가장 강조된 트랙으로써 [킁]과 제일 맞닿아있다.

전작인 [킁]보다는 장르적으로 응집되어있지는 않아 산만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킁]을 발표한 이후 씨잼의 부담감이 심했던 만큼 내면의 생각을 오롯이 풀어내는 과정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씨잼이 [킁]에서 확립한 오토튠 보컬 스타일은 여전히 건재하고, 계약의 해지로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으므로,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며 [걘]을 감상해보자.

Just Music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Jaykidman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저스트뮤직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