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 35초라는 경이로운 세계 신기록을 달성한 케냐 마라토너 켈빈 키프텀(Kelvin Kiptum)의 ‘슈퍼 슈즈’가 주목받고 있다. 당시 켈빈이 신고 있던 운동화는 나이키의 ‘알파 플라이 3(Alphafly 3)’ 프로토타입 제품으로, 이전 모델과 비교해 더욱 두툼해진 폼이 특징이며, 갑피는 동일하게 아톰 니트 소재를 활용했다.
마라톤 신발 규정에는 한 장의 탄소 섬유 사용과 40mm 이하의 솔이라는 조건이 붙는데, ‘알파 플라이 3’ 역시 이를 충족했다. 또한 올해 12월까지 스니커 개발 명목으로 사용을 허가받음에 따라 이번 시카고 마라톤에 등장할 수 있었다고. 현재 해당 러닝화는 내년 1월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답게 거대 브랜드들의 기술력 싸움도 치열한데, 지난달 24일에는 에티오피아의 티그스트 아세파(Tigst Assefa)가 베를린 마라톤에서 아디다스(Adidas)의 ‘아디제로 아디오스 에보 프로 1’을 신고 여자 마라톤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는데, 티그스트가 우승 후 스니커에 입을 맞춰 당시 해당 제품이 큰 이목을 끌기도 했다. 반면 이번 시카고 마라톤에서 같은 제품을 착용한 케냐 마라토너 키프루토는 키프텀에게 3분 이상 뒤진 기록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러닝화에 적용된 최첨단 기술과 인간의 노력에 관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세계육상연맹이 밝힌 “육상 경기에서의 성과는 운동화 기술보다 인간의 노력이 우선시 되어야 하며, 이를 통한 발전을 통해 달성되어야 한다”는 명제가 계속해서 지켜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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