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그대로 캔버스에 쏟아 붓는 신광호의 초상화

 

서양화가, 신광호는 주로 초상화를 그린다. 그는 강렬한 원색 대비로 인간 내면에 자리한 희로애락 애오욕의 일곱 가지 감정을 형상화한다.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신광호는 어떤 재료든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사용한다. 물감을 쏟아 붓듯 만들어진 두꺼운 질감은 정제되지 않은 감정 그 자체로 다가오는 것 같아 더욱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가 예전에는 극사실적인 회화를 추구했다는 점. 대상을 최대한 똑같이 표현하는 것에 매료되어 그림을 그렸지만, 아버지의 모습을 캔버스에 옮기는 데 30분이 채 걸리지 않게 됐을 때 흥미를 잃어버렸다고. 이후 신광호는 더욱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에 파고들었다. 표현주의와 만난 그의 그림은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형태를 정밀히 묘사하는 일은 그만두고, 순간적인 감정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가 그리는 초상화는 형태가 불분명하다. 마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캔버스에 찍어 누르는 듯하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확연히 구분 지어진다. 순간순간 눌러 담는 감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한 뒤, 독일로 건너간 신광호는 약 1년 동안 왕성한 작업 활동을 펼쳤고, SNS를 통해 작품을 공개했다. 그는 영국의 사치 갤러리 온라인에도 자신의 그림을 등록했는데, 곧 사치 갤러리에서 선정한 ‘온라인에서 주목해야 할 작가 10인’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올해 초 대구 누오보 갤러리에서 전시를 진행한 그는 뉴욕 유닉스 갤러리, 싱가포르 야부즈 갤러리와 전속 계약을 맺으며, 세계적인 입지를 굳히는 중이다.

신광호는 현재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예술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 자신을 향한 세간의 관심에도 개의치 않듯, 그의 붓 역시 거침이 없다. 마치 일필휘지하던 옛 선인들처럼 물감을 붓고, 찍어 바르고, 긁어내고 단숨에 쏟아내는 신광호의 그림에는 예술의 순간성과 작가의 혼이 서려 있다.

신광호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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