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aker Review : Nike Air Huara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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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Chosen 1입니다. 오랜만에 진행하는 스니커 리뷰지만 아쉽게도 이번이 마지막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소개해드릴 제품은 최근 매장에 대량으로 유통되면서 다시금 화두가 되고 있는 나이키 에어 허라치(Nike Air Huarache)입니다.

‘허라치(Huarache)’는 원래 멕시코의 전통 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와라치(Warachi)라는 명칭으로 쓰이며, 히피 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영감을 받은 팅커 햇필드(Tinker Hatfield)가 허라치 기술(Huarache Technology)을 개발, 1991년 에어 허라치가 첫선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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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에 대한 자부심이었을까요? 나이키는 허라치를 내놓으면서 ‘THE FUTURE IS HERE.’라는 매우 과감한 문구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철인 3종 경기의 스타 Mark Allens와 마라톤 선수인 Lynn Jennings를 함께 언급했는데요. 이 미래(허라치)는 두 사람의 것만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이라며 사람들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됩니다.

허라치 기술은 제품의 어퍼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어퍼는 크게 2종류로 신발 안쪽에 직접 발을 감싸주는 소재와 거기에 겉으로 한 번 더 덧대어 마감 처리를 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안쪽은 라이크라(Lycra)라는 듀폰 사의 스판덱스와 네오프렌의 혼방을 사용해 양말처럼 발이 들어가는 모양 그대로 감싸주게 되는데, 수상 스키 부츠에 흔하게 사용되는 소재라고 합니다. 바깥쪽은 가죽으로 지지력과 내구성을 향했습니다. 특히, 발꿈치에서부터 뒤꿈치로 이어지는 ‘러버 스트랩(Rubber Strap)’은 달리기를 할 때 발이 뒤로 밀려 발목이 꺾이거나 충격이 무릎에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치 샌들을 신었을 때 뒤꿈치를 잡아주는 끈과 상응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육상선수 ‘마이클 존슨(Michael Johnson)’이 등장하는 1992년 당시 허라치의 광고 영상

an85zsbe44d7wwi6pp1o상단 광고와 동일한 제품(Purple Puch)을 신은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

허라치 기술은 이후 나이키 제품군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에어 허라치가 나온 이듬해 농구화로 개량된 에어 플라이트 허라치는 이후 2K 시리즈로 진화해 야구화까지 그 영역을 넓혔고, 아웃도어 크로스 트레이닝의 기틀을 다진 ‘에어 모와브(Air Mowabb)’ 역시 허라치 시스템이 탑재되었습니다. 아마 허라치가 없었다면 지금의 ACG 또한 보기 어렵지 않았을까도 싶은데요. 인기 제품인 플라이니트 시리즈나 프라그먼트 디자인(Fragment design)과의 협업으로 다시금 조명받고 있는 삭 다트 역시 허라치라는 튼튼한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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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제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014년 형 허라치는 빨간색 노멀 박스에 담겨 있습니다. 사실 주황색 박스에서 사진 속 박스로 바뀐 지가 꽤 됐는데 과거 리뷰 대부분이 수년 전 발매했던 제품들을 대상으로 했던 터라 이제서야 보여드리네요. 마냥 길고 넓적하지 않아 정리하기 안성맞춤입니다. 참고로 박스의 정확한 크기는 311mm x 171mm x 116m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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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Nike Air Huarache
색상: WHITE/SCREAM GREEN-RYL BL-BLK, BLANC/VERT-BLROY-NOIR
제조국 : 인도네시아(Indonesia)
품번 : 318429-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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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허라치가 발매되었을 때의 색상이 몇 가지 있는데 지금 소개해드리는 흰/파/초도 그중 하나입니다. 색상명을 따서 ‘스크림 그린’이라 불립니다. 지금은 나이키에서 생산되는 제품 대부분이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산이지만 공교롭게도 초창기 발매된 허라치의 대부분은 한국에서 생산되었습니다. 90년대 중반까지 많은 나이키 제품들이 한국발 상품이었고,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품질이 우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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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라치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몸통은 발과 직접 맞닿는 이너 슬리브와 그것을 감싸고 있는 어퍼, 그리고 뒤축 스트랩. 창은 단계별로 인솔과 에어가 삽입된 미드솔, 아웃솔 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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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도 그 혁신적인 기술력을 인정받던 제품이다 보니 20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꽤 가벼운 신발에 속합니다. 270사이즈를 기준으로 9.5oz, 그램으로 환산하면 약 269g 정도의 무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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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감싸고 있는 어퍼에는 일명 쭈글이 가죽이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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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라치는 착용 시 몇 가지 주의 사항이 있습니다. 우선 발이 들어가는 입구가 상당히 좁게 나왔다는 것인데요. 스판덱스가 쫀쫀하다 못해 매우 질깁니다. 허라치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 고통을 감내하셔야만 합니다. 안감이 타이트한 것도 있지만, 신발 크기도 작게 나와서 보통 한두 치수 정도 크게 신어주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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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조심해야 될 부분이라면 역시나 착화 시에 뒤축 고무 스트랩을 잡아당겨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허라치 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이게 너무 쉽게 끊어지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스트랩을 이용해 신발을 신거나 벗지 마시길 바랍니다. 나이키 A/S 센터에서도 수리가 어렵고, 대부분 보상 판정을 받긴 합니다만, 국내 미발매 상품의 경우 이 또한 제공받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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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떻게 신느냐고요? 뒤축이 아닌 앞에 혀를 잡아당겨서 신으시면 됩니다. 그렇다고 마냥 녹록지 않습니다. 매번 조심해서 신고 벗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제일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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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피도 초록과 파랑, 이렇게 이중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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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끈을 제거한 모습입니다. 끈을 더 넓게 맬 수 있게끔 좌우 2개씩 구멍이 나 있지만 어차피 신발 끈이 없어도 신을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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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라치의 로고는 디자이너 ‘존 노먼(John Norman)’이 만들었습니다. 디자인/광고계에서 상당히 영향력 있는 인물로 나이키뿐만 아니라 코카 콜라(Coca Cola), 일렉트로닉 아츠(Electronic arts), 혼다(Honda), 심지어 아디다스(Adidas)와도 작업한 이력이 있습니다. 그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까라는 게 참 많은데요. 작업물 중 ‘Write The Future’라는 재미있는 영상 하나 소개해 드립니다.

Write The Future  from John No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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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총 10족의 스니커 리뷰를 진행했습니다. 개인 소장품을 가지고 글을 쓰다 보니 나이키에 편중한 글이 많았음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연재를 처음 시작했을 때를 기억하시나요? 서두에 ‘신발과 신발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겠다고 했었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어떠한 계기로 신발을 좋아하게 됐는지, 또한 어떠한 관점으로 신발을 바라보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연예인처럼 되고 싶어서, 또 다른 누군가는 방 한켠에 쌓여가는 박스를 보며 기뻐하고, 혹자는 금전적 투자의 가치를 높게 샀을 수도 있습니다. 100개의 눈이라면 100개의 시각이 존재할 테지만 스스로 매니아라 칭했을 때, 이것이 어디서 시작되었으며 어떻게 현재에 이르렀는지 공부해야 하는 것이 최소한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과거로부터, 미래는 그 과거를 기반으로 한 현재를 다시 기반하기 때문이죠.

비단 신발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따라서 게임이라는 단어보다는 학생이라는 말로 이 문화를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동안 많이 부족한 스니커 리뷰를 사랑으로 지켜봐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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