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각 베뉴의 믹서를 찾아서 #2 로터리 믹서

본지의 스튜디오 남산(Studio Namsan) 인터뷰에서 디제이 ffan의 표현을 빌리자면 대한민국은 2022년 로터리 믹서가 제일 많은 나라가 되었다. 그리고 지난 2월, 장장 9개월의 기다림 끝에 콘데사의 카르멘 V(Condesa Carmen V)가 호주에서 필자의 품으로 도착했다. 베드룸 디제이로서 2023년 오늘날 대한민국의 로터리 믹서 수에 하나 더 보탠 것이 사뭇 멋쩍지만 집에서 홀로 즐기는 따스한 아날로그 사운드, 그 부드럽고 은밀한 기쁨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로터리 믹서의 돌아온 유행은 비단 한국만의 일은 아닌 듯하다. 전자음악 매체 레지던트 어드바이저(Resident Advisor)에서는 2019년에 이미 로터리의 컬트적 인기를 다룬 바 있다. 케리 챈들러(Kerri Chandler), 조 클라우셀(Joe Claussell), 론 트렌트(Ron Trent), 테오 패리쉬(Theo Parrish), 팜스 트랙스(Palms Trax) 등 수많은 테크노 및 하우스 거장 역시 로터리 믹서를 즐겨 사용한다. 대체 어떤 점이 로터리 믹서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일까?

Larry Levan, Paradise Garage (1979)

로터리 믹서의 역사

‘회전하는, 회전식의’라는 뜻을 가진 단어 ‘rotary’에서 알 수 있듯이 로터리 믹서란 동그란 로터리 노브(rotary knob)로 이루어진 믹서를 총칭하는 말이다. 1970년대를 수놓은 뉴욕의 전설적인 디스코텍, 파라다이스 개러지(Paradise Garage)를 필두로 하는 댄스음악 초창기의 클럽은 Bozak CMA-10-2DL 혹은 Urei 1620 등의 로터리 믹서와 아날로그 사운드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는 정밀한 설계와 지속적인 미세 조정을 요구했지만 그만큼 뛰어난 아날로그 사운드를 선사했다.

디스코의 황금기가 저물 무렵, 로터리 믹서를 대체할 페이더 믹서 GLI PMX 7000이 등장했다. 트랙 사이를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XY 크로스페이더가 달려있어 디제잉 스킬에 큰 변화를 가져온 모델이었다. 페이더 믹서는 로터리 믹서보다 훨씬 저렴하고 세팅이 손쉬우며 이펙트 등 여러 가지 기능을 갖춘 덕분에 디지털 시대에 발맞추어 클럽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2010년 들어 프랑스의 오디오 브랜드 E&S가 포터블 로터리 믹서 DJR400을 출시하며 판도는 다시 한번 바뀌기 시작했다. 아날로그 사운드의 특징은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무겁고 불편하며 유지 보수가 까다로웠던 로터리 믹서의 단점을 개선한 것이다. 따스하고 풍부한 사운드와 매끄러운 트랜지션에 이끌린 소비자가 돌아오고, 시장에 새롭게 뛰어드는 오디오 애호가와 디제이 역시 로터리 믹서를 선택하기 시작했다.

The Edge, Seoul (2020) Photo By Sucowania

특징과 기능

2020년대 현재, 로터리 믹서는 ‘나만의 하이엔드 아날로그 믹서’라는 느낌이 강하다. 로터리 믹서 브랜드는 대개 1~2인 정도의 소규모 엔지니어가 뜻을 모아 설립한다. 이들이 주문 접수부터 제작, 고객 만족 서비스까지 일당백을 하기에 대량생산은 당연히 불가능. 대다수의 브랜드는 믹서를 수제로 주문 제작하며 각종 옵션 추가와 커스터마이징, 여기에 넘버링까지 새겨주는 일부 브랜드의 세심한 서비스는 까다로운 ‘덕후’의 마음을 충족시킨다.

기능적으로 로터리 믹서는 부드러운 믹싱 스타일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아날로그 진공관을 사용하여 뛰어난 퀄리티의 사운드를 선보인다. 각 브랜드마다 추구하는 음색과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의 취향과 개성에 따라 고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그러나 유튜브 영상만으로 미묘한 음색의 차이를 직접 느끼고 구매를 결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스위스 브랜드 바리아 인스트루먼츠(Varia Instruments)는 지난 4월 디 엣지(The Edge)에서 테스트 세션을 열기도 했다.

로터리 믹서는 분명히 매력적이지만 모든 이를 위한 믹서는 아니다. 각 베뉴의 믹서를 찾아서 1편 ‘믹서의 유형’ 단락에서 다루었듯 스크래치나 저글링을 사용하는 턴테이블리스트(Turntablist)이거나, 볼륨과 EQ 페이더를 빠르게 올렸다 내리는 급진적인 믹싱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로터리 믹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로터리 믹서의 특성상 환불이나 중고 판매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로터리 믹서를 구입하고 싶다면 자신이 주로 플레이하는 장르와 믹싱 스타일을 고려한 뒤에 입문용 모델로 천천히 로터리의 맛을 느껴보는 것이 좋다.


각 베뉴의 로터리 믹서

바야흐로 로터리 믹서 춘추전국시대! 여러 브랜드의 주력 모델과 함께 서울 및 근교 여러 베뉴의 로터리 믹서를 소개한다. 또한 로컬 디제이 위주의 실제 플레잉 영상, 각 로터리 믹서 오너와의 짧은 대담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파악해 보자.

몇몇 믹서 브랜드는 웹사이트에 가격을 기재하지 않아 주문 시의 실제 가격은 상이할 수 있다. 또한 로터리 믹서에는 여러 가지 옵션을 추가할 수 있다. 안정적인 직류 전원을 공급해 주어 노이즈를 감소시키는 Linear PSU, 외부 이펙터를 연결할 때 각 채널별로 FX 이펙트를 적용할 수 있는 FX Send/Return, 믹서에 외부 마이크를 연결할 수 있는 Mic input 등이다. 브랜드에 따라 일부 옵션은 기본형 모델에서도 제공되기도 하나, 옵션을 추가하면 기본형보다 훨씬 비싸진다는 것을 감안하자.

Alpha Recording System(ARS) / Model 9100: Kockiri, Dankyard

일본의 로터리 믹서 브랜드 알파 레코딩 시스템(Alpha Recording System, 이하 ARS)의 4채널 믹서이다. 9100B는 ¥452,000(약 409만 원)이며, 옆면이 우드로 마감된 9100BW는 ¥477,000(약 432만 원)이다. 일부 모델은 기성품으로 영국 사이트 주노(Juno)에서 판매 중이며 이 경우 옵션 설정은 불가능하다. 2채널 모델로는 Model 1100(약 298만 원)이 있다.

ARS의 믹서는 플레이 도중 갑작스러운 꺼짐을 방지하기 위해 파워 스위치가 없다는 점이 독특하다. 또한 마스터에는 3밴드 아이솔레이터(Isolator, 이하 Iso)가 적용되었으며, 각 채널마다 로우(Low-Iso), 미드(Mid-EQ), 하이(Hi-EQ)의 3밴드 하이브리드 Iso+EQ가 있다.

EQ란 각 음역대의 프리퀀시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며 보통 사운드를 몇 dB 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 나아가 Iso는 음역대를 분리하여 특정 음역대를 100%에 가깝게 깎아낼 수 있는 기능이다. 각각의 풍부한 음역대를 지닌 두 곡에서 특정 요소만을 사용하여 자연스럽게 믹싱하기 위해서는 EQ 또는 Iso가 필수적인 기능이다.

Model 9100은 이태원에 위치한 바 코끼리(Kockiri), 하남에 위치한 크래프트 비어 리스닝 바 댕크야드(Dankyard)에서 볼 수 있다.

다음은 댕크야드와의 일문일답.

Model 9100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암스테르담 레이블 Rush Hour의 디제이들과 셀렉팅을 오랫동안 좋아해왔다. 특히 레이블 수장 Antal의 2016년 덱만텔 셋을 듣고서 큰 감명을 받아 구매로 이어졌다. 일본 제품이므로 배송과 수리 등 서비스가 빠르다. 이펙터를 편리하게 연결할 수 있는 부분도 큰 장점.

Model 9100은 다른 믹서보다 노브가 묵직하여 그립감이 편안하며, 노브의 배열 또한 손에 착 감긴다. 3밴드 하이브리드 Iso+EQ는 끝까지 여운을 남기며 사운드를 가져가는데, 특히 베이스와 하이 파트의 컨트롤이 뛰어나다. 플레이할 때 다이나믹한 재미가 있어 매장 식구들을 비롯하여 로터리를 처음 사용한 디제이 친구들도 만족하는 믹서다.

Model 9100의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도수가 높은 흑맥주. 겉으로 보기에는 투박하지만 꽉 찬 바디감과 강한 뒷심을 지녔다. 내실이 탄탄하고 사운드가 섬세하여 플레이 할수록 취하는 느낌.

Alpha Recording System(ARS) / Model 9900: OHHO, Tongro, Nyapi, Stoked&Stoned

알파 레코딩 시스템(Alpha Recording System, ARS)의 6채널 믹서이며 스탠다드 모델 9900STD(약 498만 원)와 옆면이 우드로 마감된 프로페셔널 모델 9900BW(약 588만 원)가 있다.

Model 9900은 2022년 여름과 가을에 한시적으로 운영했던 성수의 베뉴 오호(OHHO), 이태원의 바 통로(Tongro)에서 사용하였으며, 이태원의 클럽 냐피(Nyapi), 한남동에 위치한 바 스톡드 앤 스톤드(Stoked & Stoned)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Alpha Recording System 공식 웹사이트

E&S / DJR400: Bolero, Mosaic Records

프랑스의 로터리 믹서 브랜드 E&S의 4채널 믹서로 가격은 $3,000 가량(약 389만 원)이다. 2채널 모델로는 DJR200이 있다. DJR400은 가수 나얼의 유튜브 채널 ‘Earlsome Mix’ 시리즈에서도 등장하여 대중의 호기심을 모았으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덱만텔(Dekmantel) 페스티벌에서도 쓰이는 모델이다.

DJR 시리즈는 이동성에 초점을 맞추어 연결만 하면 바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채널 1, 3는 라인과 포노 단자, 채널 2는 포노, 채널 4은 라인 단자를 연결할 수 있다. 마스터 EQ는 Bass, Mid, High로 3밴드이며 각 채널에는 Bass와 Treble 노브로 EQing을 할 수 있다.

DJR400은 캬바레를 모티브로 한 이태원의 클럽 겸 바 볼레로(Bolero), 신당에 위치한 레코드숍 모자이크(Mosaic)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다음은 모자이크 레코드와의 일문일답.

DJR400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8~9년 전 구매 당시에는 E&S가 거의 유일한 인디펜던트 로터리 믹서 제작사였다. 여기에 더해 주변 사람들의 극찬으로 주저없이 선택하게 되었다. 탄탄한 내구성을 제대로 확인할 기회가 몇 번 있었기에 더욱이 신뢰가 가는 녀석.

DJR400의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Warm한 음색을 지닌 믹서. 믹싱 필터와 확실한 EQing, 레코드의 음질을 보존하는 아날로그 시그널 등이 돋보인다.

E&S 공식 웹사이트

Condesa / Lucia: Courte Cafe

호주의 로터리 믹서 브랜드 콘데사(Condesa)의 2채널 믹서로 가격은 AU$3,310(약 282만 원)이다. 채널 1, 2 모두 라인과 포노 단자를 선택하는 스위치가 있어 디지털과 아날로그 장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개별적인 2 pole Iso로 각 트랙의 음역대를 조정할 수 있으며 각 채널의 FX Send/Return를 통해 이펙터 등의 외부 기기를 연결하여 여러 가지 이펙트를 적용 가능하다.

파생 모델인 Lucia X는 하단에 아날로그 XY 크로스페이더가 있다. 가운데에 있는 Iso 스위치를 통해 1채널, 2채널, 마스터에 Iso를 할당하여 음역대를 조정할 수 있다. 가격은 AU$3,820(약 326만 원)이다.

Lucia는 압구정에 위치한 코르트 카페(Courte Cafe), 용산에 위치한 비건 레스토랑 퍼멘츠 서울(Ferments Seoul)의 데이드림(Daydream) 이벤트에서 디제이 채(Chae)의 개인 소장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다음은 코르트 카페와의 일문일답.

Lucia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사운드 퀄리티. 코르트 카페에서 Pioneer나 Allen&Heath 사의 페이더 믹서도 사용해보았지만 Lucia가 이 공간의 앰프와 스피커에 가장 편안한 사운드를 선사했다.

Lucia의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디제이를 더 좋은 셀렉터로 만들어주는 믹서. Lucia는 기본에 충실하기 때문에 음악의 본질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Condesa / Carmen V

콘데사의 4채널 믹서로 가격은 AU$3,895(약 344만 원)이다. 채널 1은 라인 단자만 있으며, 채널 2~4부터는 라인과 포노를 선택할 수 있어 최대 3대의 턴테이블까지 연결할 수 있다. 각 채널마다 3밴드 EQ가 있으며 마스터 EQ 역시 조절 가능하여 각 트랙 또는 믹싱된 사운드를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Carmen 시리즈에는 소비자의 플레잉 스타일과 취향에 맞춘 여러 가지 모델이 있다. 상단 슬라이드의 2번째부터 순서대로 Bass, Mids, Treble의 3밴드 마스터 EQ를 지닌 Carmen(약 199만 원), 각 채널마다 Low, High 2밴드 EQ가 있는 Carmen EQ(약 222만 원), EQ 모델에 4 pole Iso를 적용한 EQ/ISO(약 302만 원), 가장 최근에 새로운 레이아웃으로 리뉴얼된 Carmen SE(약 388만 원) 등이다.

Condesa 공식 웹사이트

Isonoe / Iso420: Dive Records

영국의 오디오 브랜드 이소노이(Isonoe)의 유일한 시그니처 모델인 4채널 믹서이며 가격은 £2,749(약 459만 원)이다. 안정적인 직류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LRPS 전원 장치가 기본적으로 적용되어 있으며 전면과 후면에 모두 헤드폰 단자가 있다.

시그니처 모델은 하나뿐이지만 이소노이는 아티스트 혹은 클럽을 위한 커스텀 믹서를 만들기도 한다. 공식 웹사이트에서 각 커스텀 믹서의 탄생 배경과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영국의 신경 과학자이자 전자음악가인 플로팅 포인츠(Floating points), 소울왁스(Soulwax)의 데이비드(David)와 스티븐 드와엘(Stephen Dewaele)이 설립한 레코드 레이블 디위(Deewee), 2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 런던의 클럽 패브릭 등 여러 아티스트와 클럽 등이 이소노이 커스텀 믹서를 선택했다.

Iso420은 종로3가에 위치한 레코드숍 다이브 레코드(Dive Records)에서 만나볼 수 있다.

Isonoe 공식 웹사이트

Rane / MP2015: Nyapi

미국의 오디오 브랜드 레인(Rane)의 4채널 믹서이며 대량생산 하는 기성품 로터리 믹서다. Urei 1620을 모델로 삼아 90년대에 출시되었으나 현재 신품은 생산이 중단되었다.

3밴드 Iso EQ로 음역대를 조절할 수 있으며 서브믹스 입력 채널을 통해 멀티 소스를 믹싱하여 5채널 믹서처럼 사용 가능하다. 디지털 신호를 처리할 수 있는 USB 사운드 카드가 내장되어 로터리 믹서로는 이례적으로 세라토 디제이 프로(Serato DJ Pro), 트랙터(Traktor) 등의 디지털 디제잉 프로그램과 호환된다.

MP2015는 이태원에 위치한 클럽 냐피(Nyapi)에서 만나볼 수 있다.

Rane 공식 웹사이트

Mastersounds / Radius 4: The Edge

영국의 오디오 브랜드 마스터사운즈(Mastersounds)가 만든 4채널 믹서로 가격은 £1,375(약 223만 원)이다. 2채널 믹서로는 Radius 2가 있다. 2023년 11월 현재 모든 Radius 모델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품절 상태다.

각 채널마다 라인과 RIAA 입력이 가능하다. RIAA란 포노 인풋의 주파수 변환을 보정한 회로이다. 3밴드 EQ 대신 각 채널마다 달린 HPF 필터로 믹싱할 수 있으며, 마스터 EQ/Iso로 전체적인 EQing을 조절한다. Aux Send/Return 단자를 통해 마스터사운드 FX 유닛 등의 외부 이펙터를 손쉽게 연결 가능하다.

Radius 4는 을지로의 레코드숍 겸 바 디 엣지(The Edge)에서 만나볼 수 있다.

Mastersounds / Four Valve MK2: Ring, Technophobe

마스터사운즈가 유니온 오디오와 함께 만든 4채널 믹서이며 가격은 £2,695(약 450만 원)이다. 블랙, 실버 두 가지 컬러가 있다.

각 채널마다 LED로 된 VU 미터가 있어 손쉽게 볼륨을 확인할 수 있다. 믹서 내부에 위치한 밸브(튜브)는 라인과 RIAA 단자로 들어오는 인풋 사운드의 노이즈와 왜곡을 최소화한다. 3밴드 EQ로 부드러운 이큐잉을 제공하며 각 채널마다 달린 Variable-Q HPF 필터만으로도 믹싱이 가능하다. 이노페이더 사의 XY 페이더로 각 트랙을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

Four Valve MK2는 이태원의 바이닐 온리 클럽 링(Ring), 신당에 위치한 스포츠웨어 브랜드 및 레코드숍 테크노포브(Technophobe)에서 만나볼 수 있다.

Mastersounds 공식 웹사이트

Varia Instuments / RDM40: Hills&Europa, Pargo, Bonobo

스위스의 로터리 믹서 브랜드 바리아 인스트루먼츠(Varia Instruments)의 4채널 믹서이며 가격은 3,490CHF(약 520만 원)이다. 2채널 모델로는 RDM20(약 326만 원)이 있다.

각 채널당 적용되는 3밴드 Iso와 마스터 Iso가 있으며, 4채널은 3개의 포노/라인 겸용 인풋과 1개의 라인/마이크로 이루어져 있다. Gain과 Send 노브로 믹서의 채널 스트립을 확장하여 이펙터를 연결하는 등의 셋업을 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RDM40은 해방촌에 위치한 바 힐즈 앤 유로파(Hills&Europa)와 카페 파르고(Pargo), 광주광역시의 바 보노보(Bonobo)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다음은 파르고와의 일문일답.

RDM40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아날로그 로터리 믹서인 Urei를 사용해본 뒤 최신 로터리 믹서 제품을 찾고 있었다. 때마침 1년간 눈여겨보던 RDM20이 4채널 모델으로 나온다고 하여 바로 구매했다.

RDM40의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복각 아날로그의 완결판.

Varia Instruments 공식 웹사이트

Urei / 1620: Hills&Europa

유나이티드 레코딩 일렉트로닉스 인더스트리즈(United Recording Electronics Industries, 이하 Urei)는 미국의 오디오 브랜드이다. 1970년대에 처음 생산된 Urei 1620은 깨끗한 사운드로 70~80년대 대형 나이트클럽의 표준이 되었던 전설적인 6채널 믹서이며 유연한 라우팅을 갖추어 정교한 셋업을 구성할 수 있다.

훗날에 사운드크래프트(Soundcraft)가 오리지널을 복각한 1620 LE(Limited Edition)를 출시하였으며 현재 신품은 생산이 중단되었다. 또한 이소노이에서 1620을 업그레이드한 커스텀 믹서를 만든 바 있어 이소노이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1620은 해방촌에 위치한 바 힐즈 앤 유로파(Hills&Europa)에서 만나볼 수 있다.

Urei 공식 웹사이트

Vestax / PMC-46 MK2: Stoked&Stoned

일본의 오디오 브랜드 베스탁스(Vestax)의 4채널 믹서이다. 현재 신품은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다. 각 채널에 포노 1개, 라인 2개의 인풋으로 여러 소스를 연결할 수 있으며, High와 Low의 2밴드 EQ를 갖추었다. 하단에는 XY 크로스페이더가 있다.

PMC-46 MK2는 한남동에 위치한 바 스톡드 앤 스톤드(Stoked&Stoned)에서 볼 수 있었으나 현재는 ARS Model 9900으로 교체하였다.

Vestax 공식 웹사이트

Bozak / AR-4

미국의 오디오 브랜드 보작(Bozak)의 4채널 믹서이며 가격은 £1,695(약 273만 원)이다. CMA-10에 쓰인 디스크리트 회로를 그대로 적용하여 70년대의 클래식 아날로그 사운드를 구현한다. 각 채널 모두 포노와 라인을 선택할 수 있으며, 각 채널에 3밴드 Iso와 마스터 Iso가 제공된다. VU 미터가 각지게 올라와 있어 플레이 시 볼륨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Bozak 공식 웹사이트

Resør / 2525

독일의 로터리 믹서 브랜드 레조르(Resør)의 2채널 믹서이며 가격은 €1,830(약 257만 원)이다. 각 채널 모두 포노와 라인을 선택할 수 있으며, 3밴드 마스터 Iso가 있다. Linear PSU 옵션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안정된 전류를 공급한다.

Resør 2525는 VISLA FM 등에서 디제이 쿨랜치(Coolrnch)의 개인 소장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Resør 공식 웹사이트

Omnitronic / TRM-202 MK3, Ecler / Warm 2: For your home

로터리 믹서가 나에게 맞는 믹서인지 확신이 없는 채로 여기까지 글을 읽어 내려온 독자라면 로터리 믹서의 어마무시한 가격에 혀를 내두를지도 모르겠다. 입문용으로 로터리 믹서를 사용해 보고 싶다면 여러 가지 옵션이 있다.

첫째, 이미 페이더 믹서를 가지고 있다면 모델에 따라 로터리 키트를 구매하여 DIY로 교체할 수 있다. 그러나 2008년쯤 올라온 저화질의 유튜브 영상을 보고도 따라할 수 있는 공학적 지식과 납땜 실력은 필수.

둘째, 저렴하고 가성비가 좋은 로터리 믹서를 고려해 보자. 독일 브랜드 옴니트로닉(Omnitronic)의 2채널 믹서 TRM-202 MK3은 €289(약 41만 원)이며, 4채널 믹서 TRM-402의 가격은 €425(약 60만 원)이다. 총알이 조금 더 넉넉하다면 스페인 브랜드 에클레어(Ecler)의 Warm 2도 좋은 옵션. 가격은 €669(약 95만 원)이며 뛰어난 사운드 퀄리티로 명성이 자자하다.

셋째, 나에게 몇 채널이 필요한지 숙고해 보자. 같은 모델이라도 2채널 믹서보다 4채널, 6채널 믹서가 비싼 것은 당연지사. 만약 자신이 턴테이블 2대로만 플레잉 하는 바이닐 온리 디제이라면 굳이 무리하여 4채널이나 6채널을 구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턴테이블을 3대 이상 돌리거나, 턴테이블과 디지털 덱을 함께 쓰거나, 악기나 마이크 등 외부 기기를 연결하는 등의 확장성을 염두에 둔다면 4채널이나 6채널을 택해야 할 것.


이미지 출처 │Makeameme, Bill Bernstein/serenamorton.com, Otaiweb, ARS, Condesa, Isonoe, Sweetwater, Mastersounds, Vinyl Factory, Guitar Center, Thomann, Bozak, Resor Electronics
도움 │Coolrnch, Sucow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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