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여행하며 키오스크의 사진을 담다

우체통, 공중전화 부스 등 왠지 모르게 동네 분위기를 정겹게 만들어주던 기물들이 하나둘 사라져 가는 가운데, 아직 우리 지하철이나 버스 정류장 주변에서 우리의 곁을 지키고 있는 작은 상점 키오스크(Kiosk)가 있다. ‘키오스크라니, 무인 계산기 말하는 건가?’하는 생각이 먼저 들만큼 그 힘을 잃어가고 있는 한국어로는 신문 가판대 말이다.

사진가 트래버 트레이너(Trevor Traynor)는 협소한 공간에 잡다한 신문, 잡지, 스티커 뭉치가 쌓여있는 키오스크의 매력적인 형태에 이끌려 뉴욕시의 브로드웨이 근처에서 첫 번째 키오스크를 촬영한 이후 전 세계를 돌며 키오스크의 포트레이트를 담아왔다. 촬영은 간편하게 촬영하기 쉬운 아이폰 4s으로 시작해 7년 만에 아이폰 11 프로맥스로 기종을 변경하기까지 계속되었으며, 현재 포트폴리오 웹사이트에 아카이브 되고 있다. 러시아워가 아닌 이상 각 사진에는 약 30초가 소요되었다고. 사업을 방해하지 않는 방향을 지향하며, 키오스크가 바쁘고 시간이 있다면 적절한 순간을 기다려 사진을 포착하는 것이 그가 사진을 찍는 룰 아닌 룰이었다. 자신이 사진가라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몇 가지 과거 사진을 공유한 이후 ‘개인 소장용 아이폰 스냅’임을 강조하면 대부분의 상인들이 흔쾌히 촬영에 응했다고 한다. 작가는 몇몇 키오스크 주인이 음료와 스낵을 제공하기도 했다는 썰을 전한다.

세계 각국의 신문과 잡지 과자와 잡동사니로 채워진 작은 공간은 과연 눈길을 끈다. 더 많은 사진은 아래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Trevor Traynor 포트폴리오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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