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 ‘서울단편영화제 컬렉션’ 공개 기념 특별 상영회 개최

한국영화사 아카이빙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서울단편영화제 컬렉션’ 공개를 기념하여, 3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단편영화제 PLAY-RE-PLAY 1994-1997’ 특별 상영회를 개최한다.

1970년대의 문화원 세대, 1980년대의 영화 운동 세대를 지난 1990년대는 한국 영화계에 있어 그야말로 격변의 시기였다. 본격적으로 대기업 자본이 영화 시장에 유입되어 큰 성과를 거두었고, 영화진흥법의 제정과 개정을 거듭하며 영화 정책의 새로운 방향이 수립되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충무로에도 새로운 바람이 필요했고, 변화의 시기에 맞춰 1994년 서울단편영화제가 개최되었다.

삼성전자 주최로 1994년부터 1997년까지 4년간 개최된 서울단편영화제는 “대기업이 주최하는 최초의 영화제”라는 영화사적 의의가 있다. 1992년, 삼성물산 산하의 드림박스가 최민수, 심혜진이 주연을 맡은 영화 “결혼 이야기”를 통해 엄청난 흥행에 성공하며, 충무로에는 대기업 자본 투자를 받은 영화가 우후죽순 등장한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전자는 대기업이 투자하고 신진 감독이 연출을 맡는 ‘기획 영화’ 시대의 확대를 위해 서울단편영화제를 개최했다.

제 1회 서울단편영화제 시상식 풍경

비록 IMF 사태 이후 자금난을 겪으며 4년 만에 막을 내렸지만, 서울단편영화제는 소규모 상영회에 그친 기존 단편 영화계가 대중과 만날 수 있는 활로를 개척한 점과 장차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이끌 다수의 신진 감독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남쪽으로 튀어” 등 한국 영화 관객이라면 모두 알만한 작품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은 1994년 1회 서울단편영화제에서 단편 “우중산책”을 통해 최우수작품상과 프레스상을 수상한다. 이후 임순례 감독은 삼성영상사업단으로부터 제작비 전액을 지원받고 장편 데뷔작 “세 친구”를 연출했다. 이외에도 “친구”를 비롯하여 충무로의 다작 감독으로 잘 알려진 곽경택 감독 (2회 우수상), “해피엔드”와 “은교”를 만든 정지우 감독 (3회 최우수상),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를 공동 연출한 김태용, 민규동 감독 등 2000년대를 풍미한 충무로의 감독들이 서울단편영화제를 거쳐갔다.

3월 23일부터 3일간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개최되는 특별 상영회는 25편의 본선 경쟁작/수상작을 상영한다. 각 섹션 별로 임순례, 김대현, 민규동 감독 등과 GV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또한 서울단편영화제 집행위원으로 활동했던 정성일 영화평론가와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 원장의 대담 등 서울단편영화제의 4년을 조망할 다양한 부대 행사들도 함께한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국영상자료원 공식 웹사이트


행사 정보

일시 │ 2023년 3월 23일 ~ 25일
장소 │한국영상자료원


이미지 출처 | 한국영상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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